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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車 현실 됐다···서울-부산 가능, 가격 5억원

중앙일보 2019.04.03 08:00
[인터뷰] 램코 버워드 PAL-V 부사장
 
 
불과 2개월 후면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유럽(EU) 일반 도로에 등장할 전망이다. 당장 5억원 정도를 지불하면 약 2년 후 일명 ‘플라잉카(flying car·비행자동차)’를 소유할 수 있다.
 
네덜란드 플라잉카 제조기업 ‘PAL-V’의 램코 버워드 부사장이 1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한한 그는 플라잉카의 개발 과정·수준은 물론 상용화하는 플라잉카의 재원까지 공개했다.
 
PAL-V는 비행모드로 최대 500km 거리를 날아갈 수 있는 자동차다. [사진 PAL-V]

PAL-V는 비행모드로 최대 500km 거리를 날아갈 수 있는 자동차다. [사진 PAL-V]

 
플라잉카에 도전했던 다수의 제조사는 대부분 정체 상황이다. 버워드 부사장에 따르면, ▶테라푸지아·에어로모빌 등 비행기 기반 플라잉카는 도로주행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소형 비행기를 기반으로 한 차체가 일반 도로 폭보다 넓어서다. ▶우버가 항공택시로 사용하겠다던 수직이착륙기도 쉽지 않다. 수직이착륙에 필요한 360도 회전하는 4개의 프로펠러가 아직 시장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서다.
 
▶아우디가 에어버스와 공동으로 개발을 꿈꿨던 플라잉카 역시 마찬가지다. 아우디는 자동차 차체에서 승객이 탑승하는 공간만 뽑아서 대형 드론이 들어 올리는 개념의 플라잉카를 제안했다. 하지만 “관련 법규 자체가 없어서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는 것이 버워드 부사장의 설명이다.
 
플라잉카 PAL-V는 차체 크기나 구동 방식이 일반 도로 주행용 차량과 같다. [사진 PAL-V]

플라잉카 PAL-V는 차체 크기나 구동 방식이 일반 도로 주행용 차량과 같다. [사진 PAL-V]

 
이에 비해 PAL-V는 당장 네덜란드 주행·비행장에서 플라잉카를 시험운행 중이다. 이미 1인승 차량(파이어니어버전)은 검증을 마쳤고, 2인승 차량을 테스트하고 있다. 버워드 부사장은 “PAL-V가 도로주행에 필요한 모든 규제를 충족하면서 당장 6월 네덜란드 교통부로부터 인증 허가를 획득한다”며 “내년 여름으로 예정된 유럽항공안전기구(EASA) 비행 인증까지 받으면 유럽에서 자동차가 날아다니는데 필요한 걸림돌이 사실상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항공·도로 규제를 풀어낸 비결로 램코 부사장은 “다른 플라잉카 도전자와 달리, 우리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인증)에 모든 걸 맞췄다”고 비유했다. 신기술·신제품에 맞춰서 기존 법제도를 바꾸려고 하는 대신, 이미 존재하는 규정에 따라서 플라잉카를 개발했다는 뜻이다.
 
렘코 버워드 PAL-V 부사장이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양 = 문희철 기자

렘코 버워드 PAL-V 부사장이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양 = 문희철 기자

 
자동차와 비행기는 특성상 서로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 예컨대 자동차는 차체의 양쪽에 바퀴가 있어야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데, 비행기는 몸체의 중심에 바퀴가 있어야 안정적으로 이·착륙이 가능하다. 비행기 기체 기반 플라잉카는 자동차처럼 4개의 바퀴를 선택했지만 착륙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PAL-V는 ‘비행기+자동차’ 대신 ‘헬리콥터+자동차’의 장점을 조합해 문제를 해결했다. 앞바퀴는 차체 중심에 1개를 달아서 착륙할 때 사용한다. 뒷바퀴는 엔진의 출력을 전달해 도로 주행시 사용한다. 앞바퀴가 1개일 때 발생하는 문제는 특허(카버테크놀로지)를 사들여 해결했다. 카버테크놀로지는 1개의 바퀴가 좌우로 기울어지면서 차체를 안정적으로 조향하는 기술이다. 버워드 부사장은 “카버테크놀로지 덕분에 도로주행시 이착륙시 안정성은 물론 운전의 재미까지 잡았다”고 말했다.
 
렘코 버워드 부사장은 PAL-V가 내연기관차 성능을 보유하면서도 도시 간 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양 = 문희철 기자

렘코 버워드 부사장은 PAL-V가 내연기관차 성능을 보유하면서도 도시 간 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양 = 문희철 기자

 
180km/h로 1300km 도로주행, 500km 비행 가능
 
PAL-V는 프로펠러와 로터를 펴는데 3분 가량이 소요된다. [사진 PAL-V]

PAL-V는 프로펠러와 로터를 펴는데 3분 가량이 소요된다. [사진 PAL-V]

 
램코 부사장이 밝힌 플라잉카의 시험 비행·주행 결과는 상용화한 차량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자동차 모드에서는 배기량 1300cc의 엔진 1개를 사용하는데, 150마력에 최고속도 180km/h 이내로 주행한다. 특히 항공유가 아닌 일반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가솔린)을 이용한다는 점이 상당한 장점이다. 1회 주유시 13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비행기 모드로 변환하려면 일단 차량을 멈춰야 한다. 몇 가지 버튼을 클릭하면 차체 뒤편에서 프로펠러가 나오고, 지붕에 접혀있던 로터(roter·헬기의 날개)가 펴진다. 이 과정이 “불과 3분밖에 안 걸린다”고 그는 설명했다.
 
로터를 접고 자동차 모드로 변신한 PAL-V. [사진 PAL-V]

로터를 접고 자동차 모드로 변신한 PAL-V. [사진 PAL-V]

 
자이로콥터(Gyrocopter·헬리콥터와 유사한 프로펠러기)라서 비행기처럼 긴 활주로도 필요 없다. 50m(착륙용)~130m(이륙용) 주행로만 있으면 이·착륙한다. 2개의 엔진을 모두 사용하는 비행기모드의 최고속도(180km/h)는 자동차모드와 동일하다. 차체에 탄소섬유 등 가벼운 소재를 대거 적용한 PAL-V의 공차중량(664㎏)은 똑같은 2인승 차량인 BMW의 미니 로드스터(1160㎏)의 절반 수준. 덕분에 최대 500km를 날아갈 수 있다. 재원 상으로는 내연기관 자동차 수준의 성능을 갖추면서, 서울↔부산 정도는 날아서 갈 수 있다는 뜻이다.
 
비행기를 개조한 플라잉카와 달리, PAL-V는 주유소, 주차장 등 기존 차량용 기반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사진 PAL-V]

비행기를 개조한 플라잉카와 달리, PAL-V는 주유소, 주차장 등 기존 차량용 기반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사진 PAL-V]

 
버워드 부사장은 “헬리콥터는 소음이 크고 유지보수비가 비싸다. 비행기는 조종이 어렵고 50km/h 이하 저속비행이 어렵다. 반면 PAL-V는 일반 자동차 수준의 소음이 발생하고, 유지보수비가 헬리콥터의 20% 수준인데다, 상대적으로 조종도 쉽다. 또 최저 25km/h로 낮게 저속비행하면서 주변을 둘러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PAL-V는 45만달러(5억1100만원·스포츠에디션)~75만달러(8억5200만원·익스큐티브에디션)에 사전계약을 하면 오는 2021년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다.
고양 =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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