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② 20대 직장인을 위한 카드를 찾아라
‘엄카(엄마카드) 찬스’는 끝
선배가 알려준 신용카드 사이트 ‘카드고릴라’에 접속하고 크게 후회했다. ‘커피 50%, 통신 10% 할인’. 각종 카드 혜택이 크게 적힌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기왕 쓸 돈인데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거로 긁어야 했는데. 월급 통장은 가랑비 같은 지출이 새나가며 서서히 말라가고 있었다.
![2,30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26/a7844e11-419e-47af-8029-4816c0243138.jpg)
2,30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쳐]
‘반값 할인’에 속지 맙시다
카드 설명을 꼼꼼히 읽어본 뒤 생각이 바뀌었다. 할인 비율보단 할인 한도가 더 중요했다. 스타벅스 50%, CGV 티켓 30%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가 있어도 월 할인 한도가 스타벅스 1만원, 영화 5000원이라면 받을 수 있는 최대 할인 금액은 1만5000원뿐이다. 그나마도 스타벅스나 영화관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겐 소용없는 혜택이다.
자주 쓰는 기능에 혜택을 집중하기로 했다.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한다면 기업은행 쇼핑앤조이카드(전월 실적 30만원이면 온라인쇼핑 월 5000원 할인), 영화와 책을 자주 본다면 씨티은행 씨티클리어카드(전월 실적 30만원이면 영화·도서 등 월 5000원 할인), 스타벅스에 자주 간다면 삼성카드 탭탭O(커피 등 합쳐 월 최대 3만원 할인)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경기도민인 기자는 교통비가 가장 큰 지출 항목이다. 실적에 따라 하루 200~600원 교통비를 할인해주는 신한카드 삑카드를 사용 중이다. 주거래 은행에서 엉겁결에 만든 카드치곤 괜찮은 선택이었다.

연회비는 돌려받는 것
본전을 뽑기엔 실적 제한 없는 카드가 유리하단 생각이 들었다. 신용카드 혜택을 받으려면 한 달 동안 일정 금액을 쓰는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카드가 여러 장이면 실적을 못 채워 연회비만 내고 정작 혜택을 못 받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5000원 할인받자고 20만 원을 쓰는 것도 낭비로 보였다. 신한카드 딥드림 카드처럼 전월 실적 한도 없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카드가 인기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실적 채우다 과소비할라
고민 끝에 새로운 카드는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 연회비·실적·할인 한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때, 새로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만들 유인이 없었다. 한 달에 카드로 고작 30만원 정도 쓰는 사회초년생에겐 카드를 여러 장 만드는 일도 부담스러웠다. 물론 지금 쓰고 있는 신용카드가 영원한 마지막 카드는 아니다. 소비 패턴이 바뀌면 또다시 묻게 될 테다. 무엇으로 긁을 것인가.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