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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목숨 끊은 분 정신 잇나” 오세훈 발언 보궐선거 후폭풍

중앙일보 2019.04.03 00:06 종합 8면 지면보기
오세훈. [연합뉴스]

오세훈. [연합뉴스]

오세훈(사진)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를 겨냥해 노골적인 발언을 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정의당은 오 전 시장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고, 정치권 일각에선 ‘선거 직전의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일 오 전 시장은 창원 성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의 지지 유세를 하면서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노 전 대표)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정의당 후보가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정의당 “고인과 시민에 정치테러”
전문가 “보수층 결집하려다 꼬여”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일 “묵과할 수 없는 고인과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노 전 대표를 그리워하는 창원 성산 시민들에 대한 정치적인 테러”라고 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노 전 대표의 빈소를 찾은 것을 언급하며 “오 전 시장의 망언이 한국당의 입장인지 명백히 밝히고, 창원 시민 앞에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사람답지 않으면 정치해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가 박근혜 망령과 노회찬 정신의 싸움인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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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의 발언이 ‘집토끼’인 보수층을 결집하려다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노회찬 전 대표의 개인적인 부분까지 끌어들여 부정적인 언어로 보수층을 결집했다 하더라도 결국 손해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향후 공격받을 여지를 남기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개혁보수를 지향하면서 당내에서 제대로 위치를 잡지 못하다 보니 강경보수 지지층에 어필하려다 스텝이 꼬인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 전 시장과 한국당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무엇이 노회찬 의원의 명예를 떨어뜨렸나”라며 “오히려 (이번 발언으로) 노회찬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게 경종이 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태흠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 전 시장이 언급한 것은 노회찬의 자살 때문에 창원 성산 보궐선거가 이뤄지게 됐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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