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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민주당 여영국 지지를” 황교안 “충무공이 정권심판 명령”

중앙일보 2019.04.03 00:06 종합 8면 지면보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선 2일 오후부터 각 당 지도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너나 할 것 없이 경남의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으로 향했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D-1이기 때문이었다.
 

오늘 보선 … 여야 지도부 총력전
창원 성산은 ‘샤이 보수’ 표
통영·고성은 ‘샤이 진보’가 변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일 경남 창원 성원주상가 삼거리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일 경남 창원 성원주상가 삼거리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통영-고성과 창원 성산을 잇따라 찾았다. 이 대표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로 단일화된 창원 성산에선 아예 “민주당 후보 여영국을 지지해 달라. 공약은 여당 대표인 내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적극적인 구애는 창원 유권자를 향한 것임과 동시에 정의당 지도부를 향한 것이기도 하다. 그간 민주평화당·정의당과의 공조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만약 여 후보가 당선된다면 정의당은 6석이 돼 현역의원 14명인 평화당과 다시 교섭단체를 꾸릴 수도 있게 된다.
 
이 대표는 여태껏 민주당 계열 후보가 한 번도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 없는 통영-고성에선 “오전에 국무총리, 청와대 정책실장 등과 당정 협의를 했는데 거기서 ‘고용위기지역(통영) 기한을 연장해 지원을 더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문석 후보가 당선되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때부터 예결위원으로 참여시켜 긴급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창원 원이대로에서 강기윤 후보 지원 유세를 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같은 날 창원 원이대로에서 강기윤 후보 지원 유세를 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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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을 구해 놓고 창원에서 살다시피 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6시 창원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인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후 통영에서 출근 인사(7시50분)를 한 뒤 서호시장(9시)을 한 바퀴 돌고, 고성으로 자리를 옮겨 유세차를 타고 다니며 한 표를 호소했다. 오후엔 다시 창원으로 돌아가 유세차를 타고 성산 일대를 돌며 인사했다.
 
황 대표는 통영에선 “충무공께서 이 정권을 보면 안보를 무너뜨리고 국민 안전 내팽개치는 정권을 심판하라 명령하실 것”이라고 주장했고, 창원에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안보 실패를 막아내겠다. 그 출발점은 이번 보궐선거”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이처럼 선거구 두 곳인 미니 보선에 ‘올인’하다시피 한 것은 이번 선거가 황 대표의 리더십을 처음 검증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2대0이냐 1대1이냐, 혹은 0대2냐는 결과에 따라 당 장악력, 차기 보수 진영 주자로서의 지위 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막판 변수도 돌출했다. 창원에선 황 대표의 경남FC 축구장 선거운동 논란이 격화됐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고(故) 노회찬 전 의원에 대해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이라고 한 발언도 파문을 낳았다. 통영-고성에선 “한국당 정점식 후보 측에서 금품을 건넸다”는 지역 언론 기자의 주장도 나왔다. 돌출 변수들이 죄다 한국당의 악재에 가깝다. 그러나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집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진보의 성지라는 창원 성산에서 ‘샤이 보수’가 얼마나 나올지, 그간 보수 일변도였던 통영-고성에서 ‘샤이 진보’가 얼마나 투표장을 향할지는 이번 선거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창원 성산에 대해 “보수는 결집하고 진보는 이완되는 게 포착돼 비상사태”라고 말했다. 통영-고성에선 “높았던 사전 투표율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그만큼 많이 투표장을 찾았다는 방증”(민주당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이라며 민주당이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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