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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거부 없는 택시 보름 “3000원 콜비 내릴지 고민 중”

중앙일보 2019.04.03 00:05 경제 3면 지면보기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및 한미산업운수 대표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및 한미산업운수 대표

50여개 법인 택시 사업자가 모인 택시 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가 지난달 20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택시 서비스 ‘웨이고 블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웨이고 블루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 앱 ‘카카오 T’를 통해 호출하면 승차 거부가 없고 강제 배차되는 대신, 3000원의 콜비를 추가로 내는 플랫폼형 택시다. <중앙일보 3월22일자 B3면>공기 청정기를 설치하고 기사 교육을 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했지만, 일반 택시와 같은 차량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1일 정식 서비스 시작 후에도 “서비스 질 개선은 택시로선 당연한 일인데 택시비만 더 올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여전하다.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
“요금만 올렸다” 승객들의 비판
우리가 서비스 잘 못했다는 얘기
심야 강남·홍대 등에 집중 배차

중앙일보는 지난달 28일 오광원(60·사진) 타고솔루션즈 대표를 만났다. 오 대표는 30년간 택시회사 한미산업운수를 경영해왔다. 지난해 5월 50여개 법인택시를 모아 타고솔루션즈를 설립했다.
 
왜 플랫폼 택시인가.
“택시업계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게 가맹사업, 브랜드화였다. 기사가 손님 찾아다니는 ‘길빵’(배회 영업을 지칭하는 업계 속어)만 할 게 아니라 가맹점이 손님을 끌어줘야 한다. 데모보단 서비스로 방어하자고 생각했다.”
 
3000원 콜비에 대해 택시비만 올렸다는 비판도 있다.
“동일한 차량이라 국민의 거부감이 컸던 거 같다. 원래도 콜비는 0원부터 1만원까지 탄력적으로 적용할 생각이었다. 3000원이란 금액을 승객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면 우리가 걸맞은 서비스를 못 했다는 얘기니, 가격을 내리든지 서비스를 올리든지 해야 할 것 같다. 카카오와 다시 논의할 생각이다.”
 
월급제를 도입했다.
“승차거부 원인은 사납금제다. 하지만 택시회사 입장에선 바로 월급제를 시행하기는 어렵다.차를 세워놓고 일 안 해도 월급이 나온다면 누가 일하겠나. 그래서 가맹 택시를 생각한 거다. 플랫폼이 손님을 모아서 기사에게 일을 주면 기사는 손님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시는 데 집중하는 구조다. 대신 일정 부분 수익은 플랫폼 기술을 통해 보장하는 방식이다.”
 
콜비 3000원을 꼭 받아야 하나.
“택시도 매출이 나야 운영한다. 콜비 수익은 올해 말까지 운수 회사가 아닌 타고솔루션즈와 카카오모빌리티로 간다. 대신 타고솔루션즈와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회사들에 기사 1인당 500만원의 최소 매출을 보장하는 구조다. 한 달 근무하면 260만원은 기사에, 나머지는 서비스 개선 비용, 운영비 등으로 나가는 것이다.”
 
운행 대수가 너무 적다.
“우리도 그 점은 고민이다. 대신 택시 수요가 집중되는 심야 강남, 홍대, 이태원 등에 집중적으로 배차할 생각이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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