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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외래객 2300만 명 유치…중국·인도 비자 대폭 완화

중앙일보 2019.04.02 16:22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2022년까지 외래관광객 23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외국인 비자 발급 조건을 완화하고 서울과 제주에 버금가는 국제관광도시 한 곳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했다. 올 상반기 안에 비무장지대(DMZ)를 국민이 직접 걸을 수 있는 ‘평화의 길’을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 박남춘 인천시장과 함께 인천 센트럴파크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 박남춘 인천시장과 함께 인천 센트럴파크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인천 송도 경원재 호텔에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13개 중앙 부처 장차관, 관광 유관 기관 및 학계 대표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지난 1차 회의에서는 ‘사람이 있는 관광’을, 2차 회의에서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내세웠다면 이번엔 ‘대한민국 관광 혁신전략’을 내걸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관광전략회의 주재
이전 회의와 달리 외래객 유치 목표 내걸어
서울·제주 버금가는 글로벌관광도시 선정


 
지난 두 번의 회의와 가장 다른 건 외래 관광객 유치 목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지난 3월 11일, 문체부는 올해 외래객 유치 목표를 1800만 명으로 내세웠다. 이번엔 보다 장기적인 목표를 발표했다. 숫자를 앞세운 양적 성장을 지양하겠다는 기존 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2022년, 2300만 명 유치는 다소 무리한 목표일 순 있겠지만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전략회의 모두발언에서 “관광도 교역이나 해외수주처럼 국제적인 총력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며 “그 경쟁을 이겨내야 관광수지 흑자 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외래객 유치 증대를 위해 법무부가 비자 제도를 대폭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경우, 복수비자 발급 도시를 4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에서 13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쑤저우, 샤먼 등 소득 수준이 높은 9개 도시가 상반기 중 추가될 예정이다. 중국인 단체비자 수수료 면제 기간도 올해 말까지 확대한다.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단체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단체비자를 발급해주고, 아세안 국가의 단기 비자 수수료도 면제해준다. 불법체류자 증가 같은 우려에 대해 문체부는 “국민이 납득 가능한 수준에서 비자를 완화하도록 법무부와 협조했다”고 밝혔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내세웠던 지난 2차 전략회의에서 구체화한 대책도 나왔다. 광역시 중 한 곳을 ‘국제관광도시’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관광거점도시 4곳(기초지자체)을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외래객 78%가 서울에 몰리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제관광도시와 관광거점도시는 올해 말 선정 예정으로, 수백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국제관광도시는 인천이나 부산처럼 외국인도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도시가 유력하다.
 
DMZ 평화관광도 본격화한다. 국민이 직접 DMZ을 걸을 수 있는 ‘평화의 길’ 3개 코스를 상반기 중 시범 운영할 방침으로, 3일 국방부가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성운 문체부 국내관광진흥과장은“출입 인원 제한, 생태 보호를 위한 지침 등을 분명히 해 안전 문제나 환경 훼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케이팝 페스티벌 상설화하고 대학로를 ‘한국의 브로드웨이’로 키우는 등 콘텐트에 대한 투자도 강화할 방침이다. 중소기업벤처부가 제조업, IT 뿐 아니라 관광 분야도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관광산업 분야의 일자리를 96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하고 이전 회의보다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나온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전략회의가 이벤트로 머물지 않으려면 회의 내용이 어떻게 실행됐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감독할 관광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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