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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중 제조업 지표 반등에 "경기침체는 기우" 안도감

중앙일보 2019.04.02 13:31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던가.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며 안도의 한숨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전날 중국에 이어 미국 제조업 "살아있네"
지난해 12월 최악에서 점차 반등 분위기
월가 "금리역전, 경기침체 경고 수준 아냐"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4.2에서 55.3으로 뛰어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해 발표한 시장 기대치 54.4를 상회한 것이다.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월 들어 반등했다. 자료=ISM(미 공급관리협회)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월 들어 반등했다. 자료=ISM(미 공급관리협회)

 
ISM의 티모시 피오레 회장은 “제조업 부문은 확장을 지속해 신규 수주와 고용이 강했고, 수요 확장도 지속했다”면서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으며, 현재 관측되는 바로는 경제가 나빠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려했던 중국의 PMI 또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3월 차이신 PMI는 50.8로, 약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0선을 넘어선 것 또한 넉 달 만이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중국 제조업이 장기간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두 나라가 협상 모드로 돌아서면서 제조업 경기 또한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인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강제 기술 이전 문제 등과 관련한 합의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도 속속 나왔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3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지난주 중국 베이징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류 부총리를 상대한다.
 
이에 앞선 지난 주말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 잠정 중단 조치를 이어간다고 발표했다. 그만큼 미ㆍ중 무역협상의 분위기는 순조로운 방향으로 흘러가는 중이다.
 
이 같은 호재가 이어지면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는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마감됐다.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329.74포인트(1.27%)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무엇보다 미 국채시장에서 수익률 곡선이 3개월물 밑으로 내려갔던 1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2.5%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만큼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10년물 국채 가격은 수요 급감으로 하락했다.
 
BCA리서치의 더그 페타 미국 투자 전략 대표는 “미 장ㆍ단기 국채 수익률 곡선 역전이 경제와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키운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판단하는 바는 침체 경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ㆍ중국ㆍ독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중은 3월 들어 반등했지만, 독일은 여전히 내리막 길이다. 자료=IHS마켓

미국ㆍ중국ㆍ독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중은 3월 들어 반등했지만, 독일은 여전히 내리막 길이다. 자료=IHS마켓

 
여전히 우려되는 점은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의 PMI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럽발 경기둔화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은 셈이다.
 
이와 함께 2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WSJ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다만 1월 소매판매의 전월 대비 증가율이 0.2%에서 0.7%로 상향 조정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인 1.6% 급감했었다.
 
UBS의 롭 마틴 이코노미스트는 “1월 지표의 좋은 반등에 비춰볼 때 매우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2월 부진은 세금 환급 시기 등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으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시점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날 발표된 주요 지표를 통해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분명 형성되고 있다. 선트러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케이스 레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 국채 금리가 암울한 경제 전망을 보여줬지만, 지금은 금리가 이런 전망을 다소 되돌리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자금이 다시 경기에 민감한 영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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