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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48번째 연호…경술국치 땐 메이지, 8·15해방 땐 쇼와

중앙일보 2019.04.02 00:05 종합 2면 지면보기
5월 1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의 일왕 즉위와 함께 일본의 연호는 ‘레이와(令和)’가 된다. 입헌군주제인 일본에서는 공문서 등에 날짜를 표기할 때 서력(西曆)과 함께 일왕 즉위 이후 재위 기간을 나타내는 연호를 같이 쓴다. 일본 국민으로선 연호가 갖는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웃한 한국의 역사에서 이 연호가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이달 말까지 사용되는 연호, ‘헤이세이(平成)’는 현 일왕 아키히토가 30년 전인 1989년 선왕 히로히토 서거 후 왕위를 계승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헤이세이 이전은 ‘쇼와(昭和)’ 시대. 히로히토 일왕 재위 64년(1926~89)간 사용됐다. 일본에서 이 연호가 사용되던 시절, 일제 강점하에 있던 한국민은 말 못할 고통을 겪었다.
 
‘메이지(明治·1868~1912)’도 귀에 익은 연호다. 무쓰히토 일왕 재위 45년간 사용했던 연호다. 이 치세인 메이지 43년(1910)에 조선은 일본에 강제병합됐다. 조선도 1897년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연호 광무(光武), 융희(隆熙)를 쓰고 있었으나 뜻만 거창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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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여름 당시 연호는 ‘덴쇼(天正)’였다. 일본 왕은 고요제이(後陽成·재위 1586~1611). 그해 12월 일본의 자연재난으로 연호를 ‘분로쿠(文祿)’로 바꿨다. 이후 일본에선 임진왜란을 ‘文祿의 役’이라 부른다.
 
‘레이와’는 일본이 연호를 쓰기 시작한 645년 이후 248번째 연호다. 그동안 연호에는 和(화할 화), 平(평평할 평), 明(밝을 명), 正(바를 정) 등 좋은 뜻의 글자가 많이 쓰였다. 그중에서도 和는 무려 20번째 쓰인다고 한다. 21세기의 연호 ‘레이와’ 시대, 진정한 和를 기대하는 염원이 많다.  
 
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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