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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공위성 도발 준비 완료…“김정은 결단만 남은 상황”

중앙일보 2019.04.02 00:05 종합 6면 지면보기
북한이 이달 중 인공위성 발사를 도발 카드로 꺼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놓은 데 이어 지난주 예정됐던 국제회의에 불참하는 등 이상 징후가 계속되면서다.  
 

동창리 발사장 복구 공사 마무리
위성 명목 미사일 발사 태세 갖춰
정부, 대북 특사 카드 물밑 검토

북한이 오는 11일(현지시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겨냥, 협상이냐 파국이냐 양자택일하라는 벼랑 끝 전술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1일 “북한이 동창리 장거리미사일 발사장 보수를 사실상 마쳤다”며 “최고지도부가 결심하면 언제든 발사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발사대에 발사체를 거치하지는 않았지만 2016년 2월 ‘광명성 4호’ 발사 이후 3년 만에 발사시설을 정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당국자는 “인공위성으로 포장한 발사시험을 할지, 안 할지는 김정은 위원장에 달려 있다”고 관측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29일 “북한이 지난 2월 (동창리 발사장) 복구공사에 착수, 대부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미군은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 있던 탄도미사일 궤적 관측용 RC-135S 코브라볼 특수정찰기를 지난달 30일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했다. <중앙일보 4월 1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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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예정된 국제회의 참석도 취소했다. 지난달 27일 독일, 29일 핀란드에서 각각 남·북·미와 주최국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반관반민(1.5트랙) 회의에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 부위원장(독일 회의)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핀란드 회의)을 보낸다고 했다가 직전에 불참을 통보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 바람에 회의 자체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일 “자기 운명을 남에게 의탁하고 남의 힘을 빌려 부흥과 발전을 이룩하려는 것은 자멸행위”라고 주장했다. ‘자력갱생’을 내걸어 대미 대결 노선에 앞서 사전 내부 다지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4월 11일),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 등 정치적 기념일에 ‘인공위성’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보 소식통은 “북한은 중국 등으로부터 기술을 들여다 인공위성 제작도 마친 상태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주장하며 ‘진짜’ 인공위성을 쏘더라도 한반도는 격랑으로 치닫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정경두 국방장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잇따라 미국을 찾은 목적 중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협의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의 상황 악화 조치를 막고,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특사 카드가 내부적으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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