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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 전복” 김정은 서신 대자보 붙인 ‘전대협’ 수사

중앙일보 2019.04.02 00:04 종합 14면 지면보기
전남 목포의 한 대학에 붙어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의 대자보. [연합뉴스]

전남 목포의 한 대학에 붙어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의 대자보. [연합뉴스]

지난달 30일부터 1일 사이 전국의 대학가에 ‘김정은 서신 대자보’라는 게시물이 나붙은 뒤 철거됐다.  
 

전국 대학·국회 등에 정부 비방문
전대협 측 “풍자 포스터일 뿐”

대자보는 가로 55㎝, 세로 80㎝ 크기 2장으로 이뤄졌다. 한 장은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 아래 “기적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자영업자의 이윤 추구 행위를 박살 냈다” “원자력 발전소를 해체해 에너지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등 현 정부의 정책을 비꼬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나머지 한 장 대자보의 제목은 ‘남조선의 체제를 전복하자’다. “남조선 국군은 무력화됐고 언론은 완전히 장악, 적폐세력을 지키는 마지막 방패인 삼권분립의 붕괴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20대 청년 적폐들이 숨어든 유튜-우브(유튜브)와 뉴미디어 또한 모조리 차단될 것”이라고 했다. 게시 단체명을 ‘전대협’으로 소개했다.
 
해당 단체는 1987년 결성된 대학생 운동권 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약칭 전대협)’와는 관련이 없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보수 성향의 청년 단체로 확인됐다. 북한과는 연관성이 없다.
 
이 대자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 지역을 시작으로 강원·전남·전북·경남·부산 등 전국으로 확산했다. 전대협 측은 전국 대학 450여 개교에 붙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학 외 국회와 대법원, 청와대 쪽에도 붙였다는 인증사진이 올라와 있다.  
 
전대협 측은 현 정부를 ‘풍자’하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만우절 소동’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신고가 들어온 만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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