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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승리 성접대 일부 확인”…몽키뮤지엄 횡령도 입건

중앙일보 2019.04.02 00:04 종합 14면 지면보기
승리. [뉴스1]

승리. [뉴스1]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빅뱅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매매 알선(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일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가 2015년 12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근거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카톡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1일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4~5명을 조사했고, ‘의혹과 관련한 정황이 있었다’는 진술을 받았다”며 “그에 대한 일부 사실을 확인했고, 카톡방에서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성접대 정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인석과 수천만원 빼돌린 혐의
윤 총경도 빅뱅 티켓 3장 받아
김영란법 위반 혐의 추가 입건

다만 이 관계자는 ‘성관계에 대한 대가가 오고 간 게 확인 됐느냐’와 같은 질문엔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기법상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에 대해 “당시 카톡방에서 품격 낮은 표현을 쓴 부분은 사과 드린다”면서도 “그것이 성접대나 성매매 알선을 목적에 둔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승리와 그의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를 각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 청담동에서 자신들이 운영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자금 수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상황에 따라 횡령 금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횡령한 돈을 어디에 썼는지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승리는 횡령 혐의에 대해선 수사를 받고 있는지 몰랐다는 입장이다. 승리측 변호인은 “해당 혐의에 대한 추가 조사를 받아봐야 경찰이 어떤 것을 횡령으로 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승리는 불법으로 찍은 영상을 카톡방에 유포한 혐의(성폭력)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승리는 “지인으로부터 전달 받은 영상을 다른 곳에 전송한 일은 있었지만, 직접 촬영한 적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승리 측근들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49) 총경을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추가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윤 총경은 그동안 승리와 유 전 대표를 만날 때 골프·식사 비용을 자신이 계산했다고 주장해왔는데, 경찰은 그 중 일부는 윤 총경이 자기 몫을 내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윤 총경은 또 유 전 대표로부터 2017년 12월 승리가 소속된 그룹 빅뱅 콘서트 티켓 3장을 선물 받은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 역시 김영란법 위반 혐의에 포함됐다. 빅뱅의 서울 공연에선 3층에서 무대가 내려다보이는 자리의 가격이 보통 10만원을 넘는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는 공연을 앞두고 유 전 대표에게 초대권 20장을 줬는데, 유 전 대표가 이 가운데 3장을 윤 총경에게 줬다. 윤 총경도 최근 조사에서 티켓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승리가 유 전 대표에게 “윤 총경에게 전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경찰은 클럽과 경찰관의 전반적인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들였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유착 의혹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국민 비판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모든 수사에 경중을 가리지 않고 엄중히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약 두 달 간의 수사 기간 동안 입건된 경찰관은 윤 총경을 포함해 5명이다. 
 
최선욱·정진호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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