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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미국에 있으니 외제차 당연, 포르셰가 왜 문제냐"

중앙일보 2019.04.01 18:09
 청와대가 문재인 정부 최초의 ‘장관 지명 철회’ 사태와 관련해 인사 추천과 검증을 책임진 조현옥 인사수석과 조국 민정수석 등 인사라인에 대한 방어전에 나섰다.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강기정 정무수석(왼쪽)과 조국 민정수석이 회의장 밖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강기정 정무수석(왼쪽)과 조국 민정수석이 회의장 밖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브리핑에서 “인사ㆍ민정 라인에서 특별한 문제가 파악된 것은 없다”며 “문제가 없으니 특별한 조치도 없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인사검증 과정에서 인사ㆍ민정수석이 뭐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지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특정한 대목을 지적하며 ‘이것이 잘못’이라는 것도 보지 못했다”며 “어떤 부분이 잘못이라는 지적이 나와야 누가 잘못했는지 따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인사라인의 시스템상 걸러낼만큼 다 걸러냈고, 실수로 흠결을 잡지 못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인사라인의 잘못이 없는 이유가 “후보자가 지명되는 상황까지는 문제 되는 것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포르셰를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 가격이 3500만원이 채 안 된다”며 “외국에 있으니 당연히 외제차를 타지 않겠나. 미국에서 3000만원짜리 벤츠ㆍ포르셰를 타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말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 두 번째)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왼쪽부터),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 두 번째)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왼쪽부터),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자진사퇴한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아파트를 급하게 처분하면서 국민 감정을 자극했고 차츰 여론 악화의 원인이 된 것”이라며 “그러나 무 자르듯 집 세 채면 된다 안된다, 가격은 얼마 이상 된다 안된다는 기준을 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조국ㆍ조현옥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도 “그런 것을 들은 적 없다”고 답했다. 또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김의겸 대변인의 후임에 대한 질문에는 “현직 언론인을 데리고 오면 비난을 할 것 같다”며 “괜찮은 분이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오른쪽)과 조현옥 인사수석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오른쪽)과 조현옥 인사수석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논란이 되고 있는 조국ㆍ조현옥 수석은 청와대 수석비서관중에 딱 두 명 남은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다. 윤 수석의 ‘엄호’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입지는 두 장관 후보자의 동시 낙마로 인해 그 어느때 보다 흔들리는게 사실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인사실패의 배경에는 인사ㆍ민정수석의 포괄적 의미에서의 공동책임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조국 수석 역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핵심부의 기류는 일단 두 수석을 보호해야 한다는 쪽이 대세다. 현재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도입 등 현 정부의 핵심 과제를 조국 수석이 진두지휘해왔기 때문에, 조국 수석이 빠질 경우 검찰 개혁이 좌초될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특히 향후 국회 진출 가능성이 있는 조국 수석에겐 ‘경질’이라는 꼬리표가 달리게 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한다.
 
조국 민정수석(오른쪽 두번째)과 조현옥 인사수석(왼쪽)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민정수석(오른쪽 두번째)과 조현옥 인사수석(왼쪽)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송영무 국방장관의 경우도 국방개혁을 완성할 때까지 문 대통령이 기다리며 기회를 줬다. 그래서 ‘명예 제대’를 시킨 것”이라며 “조국 수석에게도 권력기관 개혁과 관련된 결과물을 낼 때까지는 쉽게 교체 카드를 꺼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옥 수석은 유일한 여성 수석이란 점이 교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에서도 인사라인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인사라인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이것 가지고 또 갈아야 한다면 맨날 민정ㆍ인사수석 갈다가 볼 일 못 볼 것이다. 따끔한 질책으로 생각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도 페이스북에 “조국 수석의 사퇴가 거론되는 배경에는 공수처와 검찰개혁 동력을 잠재우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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