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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김연철,박영선 보고서 없다"에 여권은 “정치공세”

중앙일보 2019.04.01 12:06
자유한국당이 김연철(통일부)ㆍ박영선(중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문성혁(해수부)ㆍ박양우(문체부)ㆍ진영(행안부) 장관 후보자의 보고서는 채택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자유한국당 경상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자유한국당 경상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개각은 굉장히 문제가 많은데 부적격이라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여부는 또 다른 얘기다. 그래서 청문보고서는 3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만 채택을 해 드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후반까지 한국당은 장관 후보자 7명 전원 반대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조동호(과기부)ㆍ최정호(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자 전원 불가에서 일부 인정으로 선회한 것이다. 일종의 강온 양면작전을 펴는 데엔 국정 발목잡기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 원내대표는 “그래도 세 분 장관은 조속히 임명하시고 국정운영을 조금 도와드리는 입장에서 보고서를 채택해 드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명 인정, 2명 불가 입장엔 바른미래당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부담 없는 인사만 경질하는 것은 꼬리 자르기 수준도 안 된다”며 “바른미래당에서 지명 철회와 사퇴를 요구한 김연철, 박영선 장관 후보자에 대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당 대변인 역시 “국민의 눈높이를 염려하는 청와대에 묻겠다. 위선의 극치 박영선, 막말의 정점 김연철은 누구의 눈높이에 맞춘 것인가”라며 “최소한의 수치심이 남아있는 청와대라면 박영선, 김연철을 지명 철회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여권은 더는 낙마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관후보자 2명이 지명철회, 자진사퇴했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청와대가 조기 결단한 것으로 평가한다. 당도 깊은 성찰과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겠다”면서도 “국회는 더는 인사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공세를 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법 규정에 따른 청문보고서 채택시한이 오늘까지다. 야당은 특히 자유한국당은 부적격이라 판단되는 후보들에 대해 그 의견을 분명히 청문보고서에 반영시키고, 청문보고서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청와대) 인사라인에 책임을 물어 쇄신해야 한다”면서도 “모든 후보자가 무조건 안 된다는 것은 정쟁에 불과하다. 각 당 입장과 의견을 청문보고서에 포함하면 될 일이다.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여권에 힘을 실어주었다.
 
따라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반대에도 민주당 등은 5명 장관 후보자의 임명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한편 국회는 인사청문 요청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안에 인사청문을 마치도록 한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이날까지는 청문보고서 채택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여야 간 이견으로 김연철ㆍ박영선 후보자의 소관 상임위(외교통일위·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의 개최는 불투명하다. 만약 1차 시한인 이날까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은 최대 10일 이내에 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할 수 있다. 산술적으론 야당의 반대에도 4월 11일엔 문 대통령이 5명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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