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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위에서 풀스윙한 악동 가르시아

중앙일보 2019.04.01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벙커샷을 하는 가르시아. 쿠차와의 8강전에서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졌다. [AFP=연합뉴스]

벙커샷을 하는 가르시아. 쿠차와의 8강전에서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졌다. [AFP=연합뉴스]

세르히오 가르시아(39·스페인)가 또 성질을 부렸다. 31일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골프장에서 매트 쿠차(41·미국)와 치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8강전에서다. 가르시아는 7번 홀에서 2m 정도의 파 퍼트를 남겨두고 있었다. 성공하면 이 홀에서 승리할 기회였다. 그러나 이를 놓쳤다. 가르시아는 퍼터 뒷부분으로 공을 끌어당겨 홀에 넣으려 했지만, 이것도 역시 들어가지 않았다. 공은 홀을 훑고 나와 가르시아의 발에 닿았다.
 
보기 퍼트의 거리는 약 20㎝ 정도에 불과했다. 상대 선수인 쿠차가 컨시드를 줄 시간도 없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건이었다. 가르시아는 다음 홀에서 다시 퍼트가 들어가지 않자 화가 난 나머지 그린 위에 있는 공을 풀스윙으로 때리는 동작을 했다. 쿠차의 캐디는 경기위원을 불러 “가르시아의 거친 태도 때문에 경기하기가 어렵다”고 신고했다.
 
가르시아는 결국 이날 2홀 차로 패했다. PGA 투어에 따르면 쿠차는 문제의 7번 홀에서 경기위원을 불러 가르시아에게 컨시드를 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가르시아가 공을 쳤기 때문에 소급이 되지 않았다.
 
가르시아는 “7번 홀은 단순한 상황이다. 쿠차가 아무런 말도 하기 전 내가 샷을 했으니 그 홀에서 진 건 맞다. 문제는 쿠차가 ‘이런 식으로 홀에서 이기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쿠차는 “가르시아가 ‘남은 홀에서 컨시드 주는 방법이 있다’고 했는데 나는 ‘그럴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다음 홀에서 내가 이길지, 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방법은 쓰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10대부터 악동으로 명성을 날렸다. 메이저 대회에서 번번이 우승 목전에서 물러났던 가르시아는 2017년 아이를 낳은 뒤 마스터스 챔피언이 됐다. 그는 그린재킷을 입고 “이제 성숙해졌다”고 했지만, 최근 경기 태도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지난 2월 사우디 챔피언십에선 퍼터로 그린을 6차례나 망가뜨려 실격됐다.
 
한편 타이거 우즈(44·미국)는 16강에서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를 2홀 차이로 꺾었다. 예선 조별리그에서 3연속 압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11번 홀까지 버디가 하나도 없었다. 우즈는 10번 홀에서 매킬로이와 신경전을 벌였다. 우즈는 1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에서 컨시드를 주지 않았는데 매킬로이는 이 짧은 퍼트를 넣지 못했다. 우즈는 그러나 이어 벌어진 8강전에서 세계랭킹 69위의 루카스 버리가르드(28·덴마크)에 한 홀 차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8번 홀에서 우즈는 52야드를 남기고 웨지 샷을 했는데 이 공이 벙커에 빠졌고, 1.2m 거리의 파 퍼트를 넣지 못해 결국 탈락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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