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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축구장서 유세···경남FC 승점 10점 날아갈 판

중앙일보 2019.03.31 14:07
 
30일 경남FC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진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30일 경남FC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진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30일 경남FC 경기장에서 벌인 ‘4‧3 재보궐 선거’ 유세 활동이 경기장 내 선거 운동을 금지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지침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31일 경남FC 등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30일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를 찾았다. 이날은 4‧3 재보권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이었다.
 
황 대표는 경기장을 찾아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를 지원했다. 당시 유세 장면은 한국당 공식 유튜브 '오른 소리'에도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붉은색 점퍼를 입고, 손가락으로 강기윤 후보의 기호인 2번을 뜻하는 'V'자를 그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기윤 후보는 자신의 기호와 이름이 적힌 붉은색 점퍼 차림이었다.
 
문제는 이같은 황 대표의 선거 유세가 경기장 내 선거 운동을 엄격하게 금지한 한국프로축구연맹(연맹)의 지침에 어긋난다는 사실이다.
 
앞서 연맹은 별도의 지침을 통해 선거철 유세에 대한 사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 내에선 정당명‧기호‧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 착용이 금지된다. 또 정당명이나 후보·기호·번호 등이 적힌 피켓·어깨띠·현수막 등의 노출이 불가능하다.
 
이를 어길 경우 연맹은 홈 팀에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홈 경기, 제 3지역 홈경기,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등의 제재를 가하게 된다.
 
이 규정은 경기장 내에서 발생하는 정치 행위로 한정한다. 황 대표의 경우 경기장에 입장한 상태에서 유세 활동을 해 홈 팀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연맹이 발표한 경기장 내 선거운동 금지 사항. 지난해 부천FC 홈페이지에 게시된 내용이다. [부천FC 페이스북 캡처]

대한축구연맹이 발표한 경기장 내 선거운동 금지 사항. 지난해 부천FC 홈페이지에 게시된 내용이다. [부천FC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해 경남FC 관계자는 “당시 경기장 주변이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황 대표 측이 경기장 내로 밀고 들어와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고의로 입장을 허용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홈팀 징계와 관련해 “연맹 측이 고의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남FC 차원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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