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사진, 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중앙선데이 2019.03.30 00:21 629호 23면 지면보기
카메라에 담긴 사진의 역사

카메라에 담긴 사진의 역사

카메라에 담긴
사진의 역사
마이클 프리차드 지음
이정우 옮김
페이퍼스토리
 
1839년 지로 다게레오 타입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사진역사 180년이 시작됐다. 수많은 카메라 중 50개를 선정하고, 이 카메라를 사용한 사진가와 사진, 개발과정 등 설명을 읽으면 자연스레 사진역사 물줄기를 따라가게 된다. 유명 사진가가 사용했다는 이유로 일반인에게 도구 이상의 대접을 받으며 명품반열에 오른 카메라가 생겼다. 처음 나온 1925년 기준으로 출중한 기능을 가진 라이카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1920년대 후반 일본시장에서 라이카는 대졸초임 6배 가격으로 판매됐다. 1934년 첫 캐논 시제품을 만든 요시다 고로는 라이카Ⅱ 카메라를 해체해 본 뒤 이렇게 말했다. “다이아몬드처럼 특별한 품목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 나는 이 비싸지 않은 재료들이 카메라에 함께 놓였을 때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했다는 것에 놀랐다. 이는 나를 화나게 했다.” 일종의 전자제품인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 카메라가 장악한 지금도 특정 장비의 명성만 좇는 것에 대한 비판이 보인다. 책에는 미국 유명 연예인들이 휴대폰으로 단체촬영한 셀카 사진 확산 과정을 예로 들었지만,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 최후를 기록한 것도 휴대폰 카메라였다. 2011년 10월 AFP 사진기자 필리페 데스마제스는 시르테 함락 현장 취재 중이었지만 NTC 병사가 촬영한 휴대폰 영상을 캡처해 전송했을 뿐이다. 얼핏 카메라 장비 연대기로 보이지만 그것으로 만든 사진이 더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다.

 
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구독신청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