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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도 경영권 박탈…한진가 형제들의 수모

중앙일보 2019.03.29 16:09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이 29일 주주총회에서사내이사직을 잃었다. [중앙포토]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이 29일 주주총회에서사내이사직을 잃었다. [중앙포토]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한진중공업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영권을 잃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 창업자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그룹 핵심 계열사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한진중공업 이사회는 조남호 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2013년 한진중공업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지만, 올해까지 사내이사직을 유지했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직 박탈은 이달 초 결정된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따라 예견된 일이었다. 산업은행이 중심이 된 국내외 채권은 6874억원의 빚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결정했다. 한진중공업은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유상증자 계획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과 지주회사가 보유한 한진중공업 지분(31.48%)은 사라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박탈당했다. 대한항공 주주들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을 부결시켰다. [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박탈당했다. 대한항공 주주들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빌딩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을 부결시켰다. [연합뉴스]

조 회장은 대한조선공사를 인수해 한진중공업으로 사명을 바꾼 후 30년간 회사를 이끌었지만,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부실이 커지며 퇴진하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 수비크 조선소가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동반 부실에 빠졌다. 지난해 말 결산에서 자산보다 부채가 6878억원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2636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거래소의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해 지난달 13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고 주식 거래도 중단됐다. 한진중공업은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면서 영도조선소를 주축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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