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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억 일본 연봉킹···'샐러리맨 신화' 소니 히라이 회장 퇴임

중앙일보 2019.03.29 13:44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가전쇼에 참석한 히라이 가즈오 일본 소니 회장. [AP=연합뉴스]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가전쇼에 참석한 히라이 가즈오 일본 소니 회장. [AP=연합뉴스]

 
일본에서 ‘샐러리맨 성공 신화’로 불리는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59) 소니 회장이 오는 6월 퇴임한다. 

적자 위기 소니 흑자 전환
평사원 출신 CEO로 유명
6월 18일부로 회장 퇴임

 
29일 일본 요리우미신문 등에 따르면 히라이 회장은 오는 6월 18일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비상근 고문(시니어 어드바이저)을 맡을 계획이다. 그는 “소니가 더 빛나는 경영 체제를 갖췄다고 확신한다. 35년간 지낸 소니그룹에서 ‘졸업’한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의 국제기독교대학을 졸업한 히라이 회장은 1984년 소니의 자회사인 소니 뮤직의 전신 ‘CBS 레코드’에 입사했다. 이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으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이후 소니 뮤직 국제업무부장, 소니 컴퓨터엔터테인먼트 미국지사장 등을 거쳤다.
 
히라이가 소니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된 건 2012년 4월이다. 당시 소니는 심각한 경영 적자에 놓였다. 2년 뒤인 2014년엔 상장 후 첫 무배당을 기록할 정도였다.
 
‘소니는 하나’라는 구호를 내세운 히라이 CEO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먼저 ‘바이오(VAIO)’ 브랜드로 대중에 잘 알려진 PC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저렴한 중국산 노트북과 가격 경쟁에서 밀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소니의 TV 브랜드인 ‘브라비아TV’ 사업을 대폭 축소시킨 뒤 ‘소니 비주얼 프로덕트’란 이름의 자회사로 분사시켰다. 
 
1980~90년대 큰 인기룰 누렸던 소니의 워크맨.

1980~90년대 큰 인기룰 누렸던 소니의 워크맨.

 
2015년엔 소니의 대표 상품이던 ‘워크맨’의 오디오·비디오 사업 부문까지 분사시켰다. 소니의 전통 사업이라 할지라도 수익을 못 내면 칼같이 정리한 것이다.
 
대신 히라이 CEO는 소니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 투자했다. 디지털카메라의 핵심 부품인 이미지 센서, 음향기기, 게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활황 덕분에 소니의 카메라 이미지센서 사업은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런 사이에 소니의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됐다. 히라이 CEO 취임 전인 2011년 673억 엔(약 6900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소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7300억 엔(약 7조4900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앞서 2017년 히라이 CEO는 8조5540억 엔(약 87조9000억 원)이라는 소니 20년래 최고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히라이는 ‘연봉킹’에 오른 적도 있다. 2017년 그는 일본 상장사 임원 가운데 최고 보수액인 27억 엔(약 277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요시다 켄이치로(60) 부사장에게 CEO직을 물려준 히라이는 회장으로 취임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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