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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포르셰 어떻게 샀나"···조동호 "전세자금 올렸다"

중앙일보 2019.03.29 05:00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해명에 청문회장이 술렁거렸다. 조 후보자 아들의 호화 유학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대목에서였다. 조 후보자가 국회에 낸 자료에 따르면 그는 2011년부터 7년간 7억원(63만 달러)이 넘는 돈을 두 아들에게 송금했다. 이 중 대부분은 장남에게 갔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특혜채용에 아파트 꼼수 증여 논란까지
자녀ㆍ부동산 청문회된 장관 청문회
“앞으로 장관 되려면 자녀 관리부터”

▶박성중(자유한국당) 의원=“미국 유학 중인 장남이 포르셰(3400cc)를 타고 월세 240만원 짜리 집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황제 유학 생활을 어떻게 보십니까.”

▶조동호 후보자=“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수(더불어민주당) 의원=“교수 연봉이 1억원 정도인데 매년 아이들 유학자금으로 전액을 보낸 겁니까.”  
▶조 후보자=“확인해보니 제 소득 외에 전세 자금을 올렸습니다. 부인 퇴직금, 연금 일부도 포함됐습니다.”
 
야당은 반발했다. “아들에게 포르셰를 사주려고 세입자에게 전세비를 올리는 게 말이 되느냐”, “듣는 국민은 허탈감이 들 것 같다“고 조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논란이 계속되자 민주당에서도 “이 직을 감당할 수 있는지 스스로 잘 판단해보라”(이철희)는 쓴소리가 나왔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주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2기 내각 인사청문회에선 유독 후보자 자녀에 대한 공방이 많았다. 국회 주변에선 “앞으로 장관 되려면 자식 관리부터 잘해야 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지난 26일 문성혁(해수부)·박양우(문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도 '자녀 청문회'에 가까웠다. 특히 야당은 문 후보자 장남이 2015년 한국선급 공채에 합격한 것을 두고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자 장남은 유효기간이 지난 토익 성적표를 냈고, 자기소개서 항목별 평균 363자(1000자 이내)만 작성했지만 만점을 받았다. 면접위원은 문 후보자의 대학 동기였다. 문 후보자는 면접위원이 동기인 것은 “나중에야 알았다”며, 토익 성적표와 자소서의 경우 다른 합격자 중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도 둘째 딸(31)과 셋째 딸(26)이 각각 1억8800여만원, 2억원의 예금을 보유한 것을 두고 증여 의혹이 제기됐다. 박 후보자 측은 “자녀들의 근로소득”이라고 해명했다가, 청문회 하루 전인 25일에야 뒤늦게 증여세 6500만원을 납부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 이 모 씨의 이중국적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군 복무를 회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야당 주장에 박 후보자는 “제 아이는 군대에 갈 것”이라고 답했다. 대다수 장관 후보자가 자녀를 좋은 학교에 진학시킬 목적으로 한 차례 이상씩 위장 전입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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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청문회의 또 다른 쟁점은 부동산 투기였다. 부동산 정책을 관장하는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다주택자(집 3채)로 25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5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를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5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를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혜훈(바른미래당) 의원=“다주택 보유는 동의하십니까”
▶최정호 후보자=“다주택 보유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주택시장의 안정을 해치는 건.”
▶이 의원=“바람직하지 않은 걸 왜 20년 동안 해 오셨습니까.”
▶최 후보자=“저도 다주택자가 되는 걸 절대 원치 않았습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부인이 2014년 진 후보 지역구의 재개발 딱지를 10억원에 매입하고 2년 만에 16억원의 차익을 챙겨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청문회에서 "사전에 개발 정보를 안 거 아니냐"는 질의에는 부인하면서도 “국민 정서상 송구하다”고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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