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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4구 집값 23주째 떨어졌지만…잠실선 꿈틀

중앙일보 2019.03.29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서울시 송파구의 잠실 리센츠 아파트 전용 84.99㎡가 지난달 15억1500만원(10층)에, 이달에는 2억원 가까이 오른 16억8700만원(11층)에 매매됐다. 인근 잠실 엘스 전용 84.8㎡는 올 1월 15억8000만원(16층), 지난달 1억원 가까이 많은 16억7,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5개월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실거래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아파트값은 여전히 하락세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하락하며 2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그런데 잠실 일대 아파트에서 최근 거래량이 다소 늘고 실거래가격이 상승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강남 아파트값 하락세가 멈출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서 나온다. 강남 아파트값 하락세를 부추겨온 전셋값 약세도 둔화했다.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3주 연속 오름세다. 약 1만 가구의 헬리오시티 입주가 마무리되고 인근 재건축 사업장에서 이주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라앉은 심리도 나아졌다. 국토연구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2019년 2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2.1포인트(보합 국면)로 전달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오른 건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소비심리지수의 조사 모집단은 중개업소와 일반가구 등이며, 0~200 사이의 값으로 표현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상승 혹은 거래증가 응답이 많음을 뜻한다.
 
하지만 강남 아파트값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정부의 ‘집값 안정화’ 의지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24일 “서민의 주거환경 안정을 위해 하향 안정 기조가 지속할 필요성이 크다”며 “경기 여건상 어려움이 있더라도 주택시장을 경기 부양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25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에서 “우리나라의 주택구매 부담 수준은 선진국보다 다소 높다”며 “집값 안정세가 확고하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열 우려가 재현될 경우 즉각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집값 반등의 호재가 될 수 있는 규제 완화를 기대할 수도 없다. 정부는 전셋값 하락, 주택 거래 급감 등으로 우려되는 부작용(깡통 전세·부동산 관련 산업 침체·은행 부실화 등)에 대해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작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세가 멈출지 판단하려면 좀 더 시장 동향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 전문위원은 “최소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확정되는 다음 달 30일까지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강남4구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은 15% 넘게 올랐다. 공시가격이 많이 오르면 그에 따라 보유세 등 부담도 커져 집값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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