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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투기 논란에 야당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라"

중앙일보 2019.03.28 17:43
야 4당은 28일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의 부동산 매입을 일제히 비판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 [중앙포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 [중앙포토]

앞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도 정기재산 변동사항’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2층 건물을 은행 대출 10억여원을 끼고 25억 7000만원에 샀다.
 
김 대변인 비판에는 범여권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합세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가 투기를 막기 위해 재개발ㆍ재건축 투기 억제에 골몰할 때 청와대 대변인인 김의겸은 재개발 투기를 한 것”이라면서 “낮에는 서민을 대변하고 밤에는 부동산 투기를 한 김 대변인의 ‘야누스의 두 얼굴’이 놀랍다. 지금 당장 사퇴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김 대변인은 정부가 투기와의 전쟁을 한참 벌이는 와중에 재개발ㆍ재건축 지역의 건물을 비싼 가격에 사들였다. 답답하고 우려되는 일”이라며 “고위 공직자들이 투기를 떳떳이 하면서 국민에게는 투기를 근절하겠다고 말하면 누가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국회 국토위원회 박덕흠 간사와 의원들이 28일 오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동작구 흑석동 95-37 상가 건물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국회 국토위원회 박덕흠 간사와 의원들이 28일 오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동작구 흑석동 95-37 상가 건물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보수야당도 김 대변인을 맹비난했다. 자유한국당 국회 운영위와 국토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흑석 뉴타운 9구역’을 직접 찾아갔다. 한국당은 특히 동작구가 추가 투기지역으로 지정(2018년 8월)되기 직전에 해당 물건을 매입(2018년 7월)했고, 대출 한도가 상대적으로 유동적인 상가(주택은 최대 40%, 상가는 최대 60%)를 공략했다는 점을 들어 “초고수 투기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정부가 투기수요 잡겠다고 주택담보대출비율을 40%까지 제한하자, 문 정권 인사들은 하나같이 대출 규제를 피해 수익형 부동산에 올인하고 있다”며 “주택을 사면 투기이고 상가나 적산가옥(손혜원)을 사면 투자가 되는 이상한 부동산 나라”라고 꼬집었다. 이만희 대변인도 “내가 하면 투자이고 남이 하면 투기인가. 겉 다르고 속 다른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라”고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대변인은 청와대 관사로 입주하면서 생긴 기존 거주 주택의 전세보증금 4억 8000만원까지 모아 부동산을 투기한 것”이라며 “이런 절묘한 재테크를 보면서 국민은 절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곤혹스러워하면서 자칫 장관 임명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 최정호(국토부)ㆍ진영(행안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공격했기 때문이다.
 
최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을 관장해야 함에도 3채(잠실ㆍ분당ㆍ세종)의 주택을 통해 2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후보자 지명 직전 딸에게 분당 아파트를 증여하고 본인은 그 집에 월세로 살아 “다주택자 논란을 피하고 세금을 줄이려는 ‘꼼수 증여’”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진 후보자 역시 강남아파트 분양권과 용산 땅 딱지 매입으로 33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두었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이자 용산 참사가 벌어진 곳의 ‘재개발 딱지’를 사서 2년 만에 16억원의 차익을 거두고, 이 와중에 재개발 사업자로부터 정치후원금까지 받아 “공직자 이해충돌을 어겼다”란 지적을 받았다.
 
최민우·성지원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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