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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취업률 90% 고공행진···아베 최대 지지층은 '이남자'

중앙일보 2019.03.28 11:43
지난달 1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중의원에 출석해 손을 들어 발언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중의원에 출석해 손을 들어 발언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일본의 청년층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대 원군으로 떠올랐다. 이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아베가 4연임을 노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아베 4연임을 지지한다는 청년층의 응답이 과반을 넘어섰다. 90%를 넘는 취업률 고공 행진과 전후 최장기 경기 호황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직 임기는 2021년 9월까지다. 4연임 하면 2024년 9월로 연장된다.  
 

아베 4연임 놓고 2030서 지지 높아
닛케이 조사서 '찬성' 53%, '반대' 31%
정치에는 무관심, 경기 호황엔 웃음
자민당 '키맨'들도 4연임에 긍정적
'트럼프 절친 아베가 외교 책임져야"

여론조사서 '청고노저' 현상 뚜렷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지난 22~24일 실시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18~39세 청년층의 아베 4연임 지지율은 찬성이 53%, 반대가 31%로 조사됐다. 찬성 35%, 반대 54%로 나타난 전체 조사 결과와 거의 정반대다. 이번 조사에서 40대 이상 응답자들은 반대가 더 많았다. 50대 이상 연령층에선 반대가 모두 60%대에 달했다.
이달 중 실시된 다른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청년층의 ‘아베 좋아요’가 두드러진다. 산케이신문·FNN 공동 여론조사(지난 16~17일 실시)에서는 18~29세 남성의 4연임 찬성이 50%로 높게 나타났다. 반대는 42.9%였다. 반면 전 연령대에선 찬성이 31.1%, 반대가 59.3%로 조사됐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진보 성향인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지난 16~17일 실시) 결과도 경향성은 비슷했다. 전 연령대에선 27%가 찬성했지만, 청년층(18~29세)에선 40%가 지지 의사를 보였다. 반대는 각각 56%, 38%로 나타났다.  이들 여론조사로 보면 아베 4연임에 대해 ‘청고노저(청년층은 높고 노년층은 낮음)’가 뚜렷하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일본의 20·30대는 현재의 경제 호황을 높이 샀다. 닛케이가 지난해 8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아베노믹스’를 평가한다는 응답이 전체(43%)보다 18~39세 청년층(60%)에서 높게 나타났다. 정치에는 무관심한 일본 청년들에게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경제일꾼’ 이미지 전략이 제대로 먹히고 있다는 의미다. 자민당의 한 간부가 닛케이에 “청년층의 투표율을 더 끌어올려 자민당의 지지를 두텁게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자민당 내부에서도 청년 유권자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한 상황이다.
 
장외서 불 지피는 당내 중진들
자민당의 유력 정치인들은 이미 아베 4연임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당 실세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4연임 총대를 메고 '정치 1번지'인 나가타초(永田町)에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정권 2인자이자 자민당 2대 파벌을 이끄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도 4연임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최근 아소파이자 12선의 중진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선거대책위원장이 “포스트 아베는 아베상(さん)뿐이지 않냐”고 아소에게 말했다고 한다. 
지난해 7월 7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아베 총리를 가리키며 농담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7월 7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아베 총리를 가리키며 농담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소 본인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달 젊은 정치인들과 가진 모임에서 “외교를 고려한다면 나는 다음도 아베여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아베 총리와 절친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서 승리할 경우 2024년까지 미국과 밀월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까지 염두에 둔 얘기였다. 미·일 양국 간 무역 현안과 대북 문제 등 난제를 풀 수 있는 적임자는 아베 총리뿐이라는 것이다.
2024년 5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담판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전후 최대 숙원이라 할 수 있는 북방영토 환수를 목표로 러시아와 평화조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데, 장수를 갈아타기 부적절하다는 명분도 있다.
 
'포스트 아베가 보이지 않는다' 
자민당 내 경쟁자도 없어 보인다. 총재선거에서 두 차례나 맞붙었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당내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급기야 최근엔 자신의 파벌에서 이탈자가 발생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시바파였던 이시자키 도오루(石崎徹) 중의원이 지난 26일 파벌 탈퇴서를 냈다. “파벌에 구애받지 않고 정책 현안에 집중하고 싶다”는 표면적인 이유와 달리 35세의 젊은 의원으로서 향후 입지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일본 정가에서 불문율처럼 회자되던 ‘포스트 아베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여론의 거센 반전 없이는 정설로 굳어질 모양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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