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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히딩크 도쿄 가는 길서 만날까

중앙일보 2019.03.28 00:07 경제 7면 지면보기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코치. [중앙포토]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코치. [중앙포토]

‘항서 매직 시즌 5’다.
 

베트남 U-23 대표팀 3연승 달려
중국과 올림픽 본선 대결 가능성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박항서호’는 26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 조별리그 K조 3차전에서 태국을 4-0으로 대파했다.
 
이 대회는 올림픽 1차 예선을 겸한다. 앞서 브루나이(6-0승)와 인도네시아(1-0승)를 꺾은 베트남은 3전 전승으로 K조 1위에 올랐다. 베트남은 3경기에서 11골을 터트렸고 실점은 없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팀이 태국에 승리한 직후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베트남과 히딩크 감독의 중국은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경쟁한다. [사진 베트남축구협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팀이 태국에 승리한 직후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베트남과 히딩크 감독의 중국은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경쟁한다. [사진 베트남축구협회]

 
이날 4만 수용의 경기장은 홈팬으로 가득 찼다. ‘박항서, 우리는 아저씨를 사랑합니다’란 한글 플래카드가 보였다. 베트남은 전반 17분 하둑친, 후반 8분 호앙둑, 후반 18분 탄충, 후반 추가시간 트란탄손의 릴레이골로 대승을 거뒀다. 특히 박 감독이 교체로 내보낸 트란탄손이 골을 터트렸다. 베트남 권력 서열 2위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골이 터지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뻐했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지난 1월 2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한국기자들을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두바이=박린 기자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지난 1월 2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한국기자들을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두바이=박린 기자

 
박항서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A대표팀에만 집중하려 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 만류로 U-23 대표팀을 계속 맡았다.  
 
쯔엉(부리람)과 콩푸엉(인천) 등 ‘1995년생 황금세대’는 U-23 대표팀에서 빠졌다. 그래도 박 감독은 1997년 이후 태어난 젊은피와 함께 승승장구했다.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틀렸다는 걸 베트남 선수들이 증명했다. 박항서 감독이 또다시 마법을 부렸다. 팀을 완벽히 컨트롤했다”고 극찬했다.
 
베트남과 태국은 한국과 일본처럼 라이벌 의식이 강하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12월 스즈키컵에 이어 또다시 태국을 울렸다. 박 감독은 “이제 더는 태국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베트남 정신인 단결, 불굴의 투지, 자존심으로 대승을 만들었다”고 했다. 베트남 언론도 박 감독 발언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VN익스프레스는 “박 감독이 자신감 넘치는 소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라고 전했다.
 
베트남 축구팬과 셀카를 찍는 박항서 베트남 감독. 박린 기자

베트남 축구팬과 셀카를 찍는 박항서 베트남 감독. 박린 기자

1차 예선 K조 1위 베트남은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 출전한다. 예선 11개 조 1위 팀과 각 조 2위 팀 중 상위 4개 팀이 본선에 나간다. 본선 1~3위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박 감독은 지난해 1월 아시아 U-23 챔피언십에서 4강, 지난해 8월 아시안게임에서 4강, 지난해 12월 스즈키컵 우승, 올해 1월 아시안컵 8강 등 눈부신 업적을 이뤄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도 26일 열린 H조 3차전에서 호주와 2-2로 비겼다. 2승1무의 한국은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이날 말레이시아와 2-2로 비겼다. 중국은 말레이시아와 나란히 2승1무지만, 골득실(중국 +13, 말레이시아 +4)에서 앞서 J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박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코치로서 보좌했던 히딩크 감독과 맞대결할 수도 있다. 게다가 ‘조국’ 한국과도 맞붙을 수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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