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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 빌려 26억 빌딩 매입···김의겸도 재개발 올인했다

중앙일보 2019.03.28 00:00 종합 6면 지면보기
대변인은 16억여원의 채무를 떠안고 26억원짜리 빌딩을 샀다. 부동산 정책을 주도하는 정책실 참모들은 상당수가 서울 강남 등지에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공직자 재산 신고 현황(2018년 12월 기준)에 나타난 청와대 인사들의 재산 내역이다.
 

[2019 재산공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개각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과기정통부 장관 등 장관 7명, 식약처장 등 2명의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뉴스1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개각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과기정통부 장관 등 장관 7명, 식약처장 등 2명의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뉴스1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김의겸 대변인이다. 지난해 2월 임명된 김 대변인은 사실상 무료인 청와대 인근 관사에 입주하면서 살고 있던 전세 계약(4억8000만원)을 해지하고 서울 흑석동에 있는 복합건물(주택+상가)을 샀다. 신고가액은 25억7000만원이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종합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세 전단지가 붙어있다.뉴스1

7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종합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세 전단지가 붙어있다.뉴스1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30년간 무주택자로 살다가 지난해 8월 전재산 14억원을 투자하고 국민은행 대출 10억원과 지인에게 빌린 1억원을 합해 건물을 매입했다”며 “주택과 상가가 있는 건물을 산 것은 노후 대책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인 간 채무도 3억6000만원을 신고했는데 “보유하고 있던 채권 등과 상계해 사실상의 사인간 채무는 1억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의 건물 매입은 전형적인 ‘부동산 올인’ 투자에 해당한다. 김 대변인의 전체 채무 16억4579만원중 전세보증금 2억6500만원을 제외하고 이자를 물어야 하는 돈만 약 13억8000만원(은행+사인 간 채무)이다. 이 돈을 모두 이자가 싼 1금융권 대출로 간주해 금리 4%를 적용하면 매년 이자만 5523만원을 내야 한다. 김 대변인의 직급(1급)을 감안하면 연봉의 절반 이상이 이자 갚는데 들어가는 셈이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김 대변인이 매입한 건물에는 치킨집, 호프집, 식당이 입점해 있다. 이 일대는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2017년 11월 30일 서울시의 재개발 사업시행인가가 나왔고, 지난해 5월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김 대변인이 막대한 이자를 감당하면서까지 무리한 투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 재개발에 따른 차익 실현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부동산 정책 담당자인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세종시에 아파트 1채씩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파트는 지난해보다 6100만원 오른 4억7300만원으로, 세종시에 분양 받은 집은 1억8918만원으로 신고했다. 이날 부동산 사이트에 등록된 논현동 해당 아파트의 호가는 12억원, 세종시 아파트는 3억6000만원 선이었다. 윤 비서관은 김수현 정책실장과 함께 노무현 정부때부터 ‘부동산 정책팀’을 이뤄 청와대의 부동산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인사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해 11월 1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 언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해 11월 1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 언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밖에 강성천 산업정책비서관, 최재관 농해수비서관, 박진규 통상비서관, 최혁진 사회적경제비서관, 엄규숙 여성가족비서관, 주현 중소벤처비서관,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 박종규 재정기획관 등 정책실 산하 비서관 다수가 2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수현 정책실장도 본인 명의의 경기 과천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로 된 대구 서구의 근린생활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문재인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 1년동안 1억3582만원 늘어난 20억1601만원이었다. 문 대통령 재산은 취임 첫해인 2017년 8월 18억2246만원에서 2억원가량 늘어났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2월 김정숙 여사 명의의 홍은동 연립주택을 매각해 현재는 1주택자다. 문 대통령이 신고한 경남 양산 자택의 건물과 토지 등의 합계는 5억3465만원이었다. 지난해보다 6933만원 가량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양산시 매곡마을 사저 정문.송봉근 기자 (2017.5.10.송봉근)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양산시 매곡마을 사저 정문.송봉근 기자 (2017.5.10.송봉근)

 
문 대통령의 재산 중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을 예금이다. 문 대통령은 자신 명의의 예금 8억6933만원과 김 여사 명의의 6억1278만원을 신고했다. 문 대통령은 2억1889만원 증가했지만, 김 여사는 5985만원 줄었다. 문 대통령은 “급여 등 수입과 생활비 등 지출로 인한 변동”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까지 김 여사 명의로 있던 9000만원의 ‘사인간 채무’를 상환했다고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으로 향하기 위해 관저를 나서고 있다. 반려견인 풍산개 마루가 꼬리를 흔들며 환송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으로 향하기 위해 관저를 나서고 있다. 반려견인 풍산개 마루가 꼬리를 흔들며 환송하고 있다. 뉴스1

 
청와대 참모진 중 최고 자산가는 주현 중소벤처비서관으로 148억6875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보다 13억2806만원이 늘어났다. 그는 한국산업연구원 부원장 출신의 중소벤처 정책 전문가다. 주 비서관의 재산 중에는 강남구 개포동과 세종시 아파트, 신사동과 독산동 건물, 오피스텔 등 부동산만 77억1893만원이 포함돼 있다. 조국 민정수석은 지난해보다 1억4801만원 증가한 54억7645만원을 신고했다.
 
이날 공개된 청와대 인사 47명의 재산 평균은 14억9367만원으로 지난해 평균 14억9700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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