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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대기업 임원, 성추행 후 '오빠 사랑해' 말 시켜"

중앙일보 2019.03.27 19:28
방송인 겸 배우 이매리(47). [일간스포츠]

방송인 겸 배우 이매리(47). [일간스포츠]

방송인 이매리(47)가 6년 전 언론사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간부는 현재 대기업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한겨례 보도에 따르면 이매리는 2013년 6월 한 대학의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 과정에서 알게 된 언론사 간부 A씨가 차량에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고위 과정 동료들이 여는 추억의 교복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A씨의 차를 탔고, 차량에서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매리는 한겨레에 "A씨는 성추행 이후 항상 눈을 확인했다"며 "불만이 있는지 없는지 눈빛을 보는 식이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추행을 당하고 나서 멍한 상태에서 교복 파티에 갔는데 사람들이 교복을 입고 춤을 추면서 '웃어라, 웃으면 행복해진다'고 얘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매리는 "A씨는 순종하지 않으면 나를 괴롭혔고 15초 동안 '오빠 사랑해' 이런 말을 반복해서 말하게 시키기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매리는 A씨가 자신에 접근해온 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매리는 2011년 SBS 드라마 '신기생뎐' 출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기 연습을 하다 부상을 당했지만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 문제를 도와달라고 최고위 과정에 있는 교수 B씨에게 부탁했으나 오히려 술자리 시중을 요구받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매리는 "B씨에게 최고위 과정에 참가한 남성들의 술자리에서 '술을 따라라' '옆사람 챙겨줘라' '안주나 과일 챙겨라' 등과 같은 말을 들었다"며 "내게 접대를 하거나 다른 걸 하거나 그런 걸 바라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매리는 "이때쯤 A씨가 자신에게 나의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어가자며 자기 옆에만 딱 붙어있으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겨례는 전했다.
 
이매리는 또 아버지 상을 치르고 온 뒤 B씨로부터 "네가 돈 없고 텔레비전에도 안 나오고 가방줄 짧으니 여기서 잘해야 하지 않냐"며 "A씨가 모임에 잘 나오게 하면 네가 원하는 걸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이매리는 "그 대학 최고위 과정은 '우리는 다 된다. 안 되는 게 없다'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매리의 이같은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A씨는 한겨례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씨와는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이매리는 현재 카타르에 머무르며 2022년 카타르월드컵 민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장자연 사건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에게 감명을 받아 자신이 과거 겪은 부당한 일에 대해 폭로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매리는 "나는 다시 일할 것이다. 카타르에서 월드컵까지 활동할 것"이라며 "그것이 가장 큰 복수라고 생각한다. 피해자가 당당하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한겨례는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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