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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특혜 진료 의혹” VS 박영선 “성희롱 질문”

중앙일보 2019.03.27 18:1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임현동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임현동 기자

27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야당 의원과 박 후보자간 거친 발언 속에 잠시 정회됐다. 자유한국당은 박 후보자의 '서울대병원 특혜 진료 의혹'을, 박 후보자는 무리한 개인정보 제출에 초점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결국 청문회는 '성희롱' '동물' '전립선암' 등의 발언이 오가다가 잠시 정회됐다.
 

박영선 청문회서 오간 거친 설전

오전부터 개인정보 제출 여부를 두고 날을 세우던 양측은 이날 오후 윤한홍 한국당 의원이 박 후보자의 유방암 치료 관련 자료 요청 이유를 밝히면서 거세게 부딪혔다.
 
윤 의원은 "황후급 치료를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특혜 진료 받은 적 있느냐"고 물으며 박 후보자의 개인치료 기록을 요청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박 후보자는 "병원 특혜는 없었다"라면서 윤 의원이 해당 내용을 질의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후보자는 "(윤 의원은) 저한테 다른 방식으로 질문해야 한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적 있냐라'는 질의를 받는 순간 저는 여성에 대한 성희롱(Sexual harassment)으로 생각한다"라며 "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은 서로가 서로에게 존중해 주는 것이다. 유방암과 관련된 질의는 전국적으로 유방암을 앓고 있는 여성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질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윤 의원님이 저 정보를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법에 저촉된다. 의사도 대답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윤 의원은 "박 후보자가 진료를 받기 위해 예약없이 진료를 받는 장소까지 옮겨 다른 장소에서 특혜 진료를 받았냐고 물었다. 여성 부분은 전혀 질의하지 않았는데 초점을 옮기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윤 의원은 해당 질의는 청문회장이 아닌, 서면으로 질의한 것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후보자는 "서면질의 자체가 공개 된다"고 받아쳤다. 박 후보자는 "그럼 서면질의는 왜 했냐. 유방암 수술을 받은 적 있냐라는 서면 질의서가 책자로 만들어져서 전국을 다 돌아다닌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이 박 후보자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폄하'라고 비판하자 박 후보자는 "저는 그것보다 더 심한 폄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박 후보자는 윤 의원이 "특혜 진료를 확인하기 위해 밟아가는 절차다"라는 말에 "제가 '윤 의원님 전립선암 수술하셨습니까'라고 하면 어떻겠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윤 의원이 "그거와 다르다. 저는 특혜 진료 의혹을 사실대로 확인하는 거다"라고 답하자 박 후보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 다른 목적으로 그 질문을 하고 싶으셨다면 질문 문장 자체를 바꿨어야 했다. 제가 이 말씀까지 안 하고 싶었는데 저희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오늘 성명서를 내겠다고 한 걸 제가 참아달라고 했다. 그 정도로 분개하고 있다. 아직도 이 청문회장에 남녀 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과 박 후보자간 설전이 오가는 와중에 야당 의원들도 가세하며 공방은 더 심해졌다. 이철규 한국당 의원은 박 후보자의 '동물'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해 달라며 "마치 우리 동료 의원 질의가 사람을 동물적 수준으로, 반인륜적인 것으로 본 거냐?"고 항의했다. 이에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면자료 질의 제목은 '유방암수술을 받은 일정' 이렇게 하셨다. 본래 취지가 있으면 그 취지에 맞는 자료를 요구하는 게 맞다"고 반발했다.
 
또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가정적으로나마, 전립선 수술을 물어보면 답하겠느냐고 하는 건 후보자로서 매우매우 부적절한 태도다. 향후 장관 청문화가 끝나고 장관으로 앉아도 그런 태도를 계속할 까 하는 우려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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