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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전경련 필요성 못 느껴" 패싱 없다며 강경발언...전경련 "당혹"

중앙일보 2019.03.27 15:19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필리프 벨기에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벨기에 비즈니스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필리프 벨기에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벨기에 비즈니스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소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전경련 패싱' 논란이 이어지다 처음으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청와대 행사에 참석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 대상으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어제 청와대 행사에 처음으로 전경련 회장이 참석했는데 전경련 패싱이 없어진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경련에 대해 정부가 패싱을 했다 안 했다 밝힌 적은 없다"면서도 "기업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관계를 통해 충분히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특별히 전경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당 발언에 전경련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 관계자는 "이미 기업과의 관계에서 서로 협조를 구하고 의사소통을 하는데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단체(대한상의·경총·중기중앙회)를 통해 충분히 모자람 없이 부족함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현 단계에서는 (전경련 채널을 굳이 이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재차 못 박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전경련은 정부 공식 행사에 초대받지 못했다. 일각에선 이른바 전경련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전경련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초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회 초청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과 남북 경제협력 등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 1월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허 회장이 참석했지만 그때는 전경련 회장 자격이 아닌 GS그룹 회장으로 참석했다.
 
재계에서 전경련 패싱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벨기에 국왕 환영 만찬에 전경련이 처음으로 공식 참여하게 된 일이 관계개선을 알리는 신호일 것이라는 풀이다. 그러나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청와대가 전경련과 관련한 강경한 태도를 재차 확인해준 셈이다.
 
전경련은 당혹스럽고 아쉽다는 입장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당혹스러운 점은 있지만 반대로 지금까지 전경련이 공식 행사에 초청받지 못한 까닭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오히려 답변해준 셈 아닌가"라면서도 "정부 인식과는 달리 경제 상황과 내수 경제가 부진한 시점이라 기업과 국민이 함께 헤쳐나가자는 의미에서 작은 힘이라도 더할 기회를 바랐지만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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