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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평창패딩' 논란에 “동료의원이 전달…이름은 못 밝혀”

중앙일보 2019.03.27 15:18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임현동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임현동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스켈레톤 종목의 '윤성빈 특혜응원'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27일 국회 중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특혜응원은 갑질을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보 페리아니 국제 봅스레이·스켈레톤연맹 회장의 안내에 따랐다"고 답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이른바 평창 패딩을 입고 통제구역으로 알려진 스켈레톤 경기장 피니시 라인에 입장해 윤 선수와 사진을 찍어 '특혜 응원' 논란이 일었다. 선수 및 관계자 외 입장이 불가한 통제구역에 들어갔다는 점, 한정판으로 제작된 평창패딩을 입고 있었다는 점을 두고 '갑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이보 페리아니 회장의 통화 내역과 통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소개하며 논란에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페리아니 회장이 '금메달 딴 윤성빈 선수와 함께 기뻐할 수 있도록 펜스를 열어 나오게 했다'는 이메일을 직접 보내왔다"라며 페리아니 회장의 이메일 내용을 설명했다. 
 
박 후보자에 따르면 페리아니 회장은 이메일에서 '그들이 몇 명이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박영선은 내가 들여보낸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에서 이 같은 장면은 관례다. 다른 선수의 다른 장면에도 똑같은 장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후보자는 "제가 평창 겨울올림픽에 가게 된 것은 국제 올림픽위원회(IOC) 특별초청 게스트로 가게 된  것"이라며 "그러나 평창에서 저를 안내했던 사람인 IOC 유승민 위원에게 폐를 끼칠까 봐 그동안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가 평창 겨울올림픽 때 입었던 '평창 패딩' 입수 경로를 놓고도 설전이 오갔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시 박 후보자가 입었던 평창 패딩은 660벌밖에 안 만들어진 것이다. 갑질을 해서 받은 건지, 다른 의원에게 받은 건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동료 의원에게 전달받았다. 동료 의원이 누군지 말하고 싶다. 하지만 밝힐 수 없다. 그 의원에게 이름을 밝혀도 되냐고 양해를 구했지만, 그 의원이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답했다. 
 
성 의원은 박 후보자에게 "누구에게 받았느냐 말하라. 그걸 밝히는 자리"라고 지적했고, 박 후보자는 "얘기를 못 하겠다는 게 아니라, 동료 의원 본인이 스스로 밝히겠다고 했다. 저는 동료 의원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의무가 있다. 그 의원의 말씀을 존중해야 하므로 끝까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은 평창 패딩을 입수하게 된 경위, 반납 날짜 등에 대해서는 답했다. 그는 "평창 패딩은 '서울을 걷다' 행사 참여 당시 추운 날씨에 고생한다며 동료 의원이 전달해 준 것"이라며 "1월 말에 빌린 것으로 기억한다. 두 번 입었다. 설날까지 입고 일주일 뒤에 반납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성 의원은 박 후보자가 평창 패딩을 전달한 동료 의원을 밝히지 않는 것을 두고 "660벌밖에 없는 패딩을 어떻게 구했는지, 특권 의식에 젖어서 입고 나온 건 아니냐"며 다그쳤다. 
 
이에 홍일표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위원 위원은 "박 후보자가 동료 의원 이름을 '못 밝히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겠다"며 논쟁을 마무리 지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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