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담배연기·카드뮴에 의한 뇌 손상 과정 밝혀졌다"

중앙일보 2019.03.27 12:52
사무실 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는 직장 상사의 모습을 연출한 금연 공익광고 [보건복지부]

사무실 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는 직장 상사의 모습을 연출한 금연 공익광고 [보건복지부]

카드뮴이나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뇌세포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카드뮴 및 담배 연기에 의한 뇌 염증 유발 기전’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팀(임현정 박사(제1저자), 박정현 박사(제1저자))은 카드뮴 또는 담배 연기 추출액이 암세포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치1(NOTCH 1)이란 뇌 신호를 통해 뇌를 구성하는 주요 세포인 성상세포에 염증을 만들고 이게 뇌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 질병관리본부]

[자료 질병관리본부]

카드뮴은 1급 발암물질인 중금속이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나 토양·식수 등에 의해서도 노출된다.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 급ㆍ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질환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이런 카드뮴에 노출되는 흡연은 암뿐만 아니라 혈관 손상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고혈압·당뇨·심장질환 등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건강한 청년층도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손상되고 이는 뇌졸중의 큰 이유가 된다. 대한뇌졸중학회 역학연구회 보고에 따르면 청장년층의 뇌졸중 늘어나는 추세고, 흡연의 기여도는 45% 수준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45세 미만 뇌졸중 환자 100명 중 45명은 흡연 탓이라는 뜻이다.    
 
뇌졸중 관리는 뇌혈관 염증 조절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진 카드뮴, 흡연과 뇌혈관 질환의 구체적인 연관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이번 연구에선 카드뮴이나 담배 연기 추출액에 노출된 성상세포에서 나치1(NOTCH 1)신호가 염증 유발자인 프로스타글란딘(PGE2)분비를 증가시켜 뇌세포 손상을 유도한다는 걸 알아냈다. 카드뮴 및 담배 연기가 뇌혈관 질환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밝혀낸 거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예방·관리 및 치료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보건연구원 측은 “일상생활에서 카드뮴 또는 담배 연기 노출 수준을 줄이는 등의 뇌졸중 예방관리가 필요하다”라며 “흡연 및 카드뮴 노출에 따른 뇌졸중 발생, 다양한 위험인자들과의 상관관계 분석 등 추가적인 역학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에는 동물실험 등을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하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본 연구는 2019년 2월 22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