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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진칼도 주목…국민연금 요구한 정관 변경안 통과될까

중앙일보 2019.03.27 11:19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표이사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박탈을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최승식 기자.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표이사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박탈을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최승식 기자.

 
27일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들 대부분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불발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 오는 29일 표 대결이 예고된 한진칼 주총도 결과가 주목된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2.47% 오른 3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한항공 주식은 전날보다 1.5% 오른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에는 '눈치보기' 양상이 나타나며 장중 한때 0.8%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오전 10시쯤에는 5%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은 전날보다 0.39% 오른 2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10시쯤에는 전날보다 9.38% 뛰어오르기도 했다.  
 
한진그룹의 다른 상장사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오전 11시 현재 한진은 전날보다 1.92% 오른 3만71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진에어도 전날보다 0.45% 올랐다. 국내 공항에서 항공기운수보조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공항만 전날보다 0.69% 하락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실패 소식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한항공의 영업상황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 문제들을 잘 정리한다면 앞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은 오는 29일 주총을 연다. 2대 주주인 강성부펀드(지분율 12.01%)가 최대주주인 조 회장 측(28.95%)에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당초 치열한 표 대결 가능성이 제기됐던 석태수 한진칼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3대 주주인 국민연금(6.7%)이 찬성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석 대표의 연임에 '찬성'을 권고한 반면 대신지배구조연구소와 글로벌 자문사인 ISS는 '반대' 의견을 냈다.
 
강성부 펀드(KCGI)는 석 대표 연임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석태수 사내이사는 한진해운의 대표이사로서 한진해운을 지원해 한진칼을 비롯한 한진그룹 전체의 신용등급 하락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여서 이번 주총에선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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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주총 특별결의(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한진칼의 정관변경 안건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주주제안을 통해 "배임ㆍ횡령죄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확정된 자를 이사직에서 즉시 해임하고 3년간 재선임하지 못하게 하자"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주총에 올렸다.
 
국민연금 제안대로 정관이 변경되면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조 회장은 한진칼 대표이사와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회사 측이 올린 정관변경 안건의 통과 여부도 주목된다. 상근감사를 폐지하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한다는 내용이다. 자산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회사는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는 상장 규정에 따라서다.
 
하지만 강성부펀드 등은 상근감사를 선임할 때 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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