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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하이난서 봐야할 '블록체인'

중앙일보 2019.03.27 11:03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29일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海南)을 방문해 중국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에 참석한다. 하이난에서 산업부가 꼭 봐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중국 하이난성 해변의 모습. [자료:중국국가여유국 홈페이지]

중국 하이난성 해변의 모습. [자료:중국국가여유국 홈페이지]

따뜻한 햇볕과 코코넛으로 유명한 관광지 하이난이지만 이곳은 지난해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을 확장하기 위해 최초로 승인한 블록체인 시범 지역이기도 하다. 옥스퍼드대학 블록체인 연구소, 중국 인민대 등 연구기관과 혁신센터 등이 파트너십을 맺고 참여했다. 하이난 성의 고문으로 위촉된 이는 알리바바의 마윈이다. 마윈은 "하이난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정부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은 이미 블록체인 분야의 강자다. 2018 글로벌 블록체인 발명 특허 상위 20위에 중국 기업은 15곳 랭크됐다. 알리바바, 통신회사 차이나유니콤, 보험업 등을 하는 핑안, 중국판 카카오톡을 만든 텐센트, 인터넷보안업체 치후360 등이 그 예다.  

블록체인 관련 행사에 참석한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AP=연합]

블록체인 관련 행사에 참석한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AP=연합]

트러스티드 블록체인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 블록체인 특허 건수 중에 중국은 전체의 48%, 아시아의 85%를 점한다. 한국에서는 가치가 급등락하는 코인 투자에 대한 기억 탓인지 블록체인에 막연한 공포감이 있다. 반면 중국은 암호 화폐 거래는 철저히 단속하면서 국가 주도로 정부‧민간 분야의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게 짝퉁 가려내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비체인이란 기업은 와인의 모든 생산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제품 이력을 조회하는 방식으로 짝퉁과 진품을 구별해낸다.  자동차·명품·와인·물류 등에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이 회사가 BMW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농업과 결합하면 날씨·토양 정보를 수집해 작물을 가꾸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 정부도 최근 산업·정보통신 등을 담당하는 공업신식화부를 만나 블록체인 스터디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 관심사도 블록체인을 통한 짝퉁 감별이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입장에선 인삼·화장품 등의 한국 진품을 팔고 싶은 니즈가 있고 한국 업체로서도 짝퉁은 근절했으면 하는 입장이다. 이렇게 우리 수출을 살리는데도 블록체인 기술이 쓰일 수 있다.  
 
중국은 자동차 승객도 코인을 주는 '알파 순펑처(順風車)', 콘텐츠를 읽으면 독자에게 코인을 주는 '취터우탸오'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업을 통해 미래를 바꿔가고 있다.
 
한국의 경우, 혁신은 민간서 먼저 시작됐다. 삼성SDS 등이 블록체인기술 개발과 적용에 매진 중이다. 이번 보아오포럼에서 홍원표 SDS 대표가 나서 수출입 항만 물류의 복잡한 절차와 서류를 효율화한 경험을 발표했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지금껏 산업부에 없던 블록체인 전담팀이 꾸려지고 스터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블록체인을 알아야 미래 판도를 읽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산업정책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유진 경제정책팀 기자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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