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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해하지 마"... 새내기 향한 손흥민의 '품격있는' 조언

중앙일보 2019.03.27 06:30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이강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이강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캡틴다웠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은 바깥에서도 품격있는 조언으로 후배들을 감쌌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에겐 대표팀 후배 이강인(18·발렌시아)과 백승호(22·지로나)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이번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강인은 2001년생 만 18세의 나이에 대표팀에 뽑혀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둘의 A매치 데뷔는 끝내 불발됐다. 성인 대표로 그라운드를 누빌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손흥민은 '묵묵한 응원'을 당부했다.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밝힌 손흥민은 둘에 대해 "한국 축구를 이끌 소중한 동생들"이라고 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은 내가 얘기 안 해도 정말 잘할 선수들이다. 알아서 대표팀 분위기에 적응하더라. 훈련 때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캠프에 와서 열흘 훈련하고 경기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성장한다. 발전하는 게 눈에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중요하다. 대표팀은 한국에서 축구 잘하는 선수만 오는 곳"이라면서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더 성장하려면 우리의 기다림도 필요하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면 미끄러지는 경우도 많다. 경기에 못 뛴 건 아쉽겠지만 길게 봐야 한다. 많은 관심보다는 지금은 묵묵히 잘 지켜보면서 응원할 때"라고 말했다. 조급증과 많은 부담을 경계하는 것이었다. "대표팀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한다. 실력은 나중 문제"라고 조언한 손흥민은 "이 선수들이 성장하는 걸 즐기고 묵묵히 응원해달라. 알아서 크나큰 선수들로 성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백승호(왼쪽부터), 이승우, 이강인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콜롬비아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둔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백승호(왼쪽부터), 이승우, 이강인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콜롬비아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둔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캡틴'의 말에 대표팀 새내기도 힘을 냈다. 백승호는 "흥민이형이 앞으로 잘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오니 조급해하지 말라고 조언해줬다"면서 "확실히 한국 최고의 형들이 온 자리다.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차세대 기대주를 향한 대표팀 에이스의 조언과 격려는 큰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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