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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한항공 운명의 날! 조양호 회장 연임될까

중앙일보 2019.03.27 06:00
 
 경찰 출석하는 조양호 회장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회삿돈을 부당하게 끌어다 자신의 집에 근무하던 경비원들에게 지급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2018.9.12   mon@yna.co.kr/2018-09-12 14:02:59/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경찰 출석하는 조양호 회장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회삿돈을 부당하게 끌어다 자신의 집에 근무하던 경비원들에게 지급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2018.9.12 mon@yna.co.kr/2018-09-12 14:02:59/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한진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그룹 모태인 한진, 지주사인 한진칼 등이 잇따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을 포함한 주요 안건이 의제로 올라온다.
 
27일 열리는 대한항공 주총에선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가, 29일 한진칼 주총에선 석태수 대표의 재선임과 국민연금이 제안한 정관변경이 핵심이다. 조 회장의 연임 안을 두고 찬반 양측은 주주들을 상대로 위임장을 모으고 있으며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는 찬반 권고를 내놓고 있다.
 
조 회장 측은 일명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의 공세에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그룹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조 회장 등 총수 일가 관련 사안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한진그룹은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의 공세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또 26일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 구성원인 이상훈ㆍ김경률 위원의 주주권행사 분과회의 참석은 규정 위반이란 주장도 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26일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하면서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표 대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기업가치 훼손 이력 등을 이유로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면서 조 회장의 대한항공 경영권 수성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수탁자위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시장과 업계에선 조 회장에게 유리한 흐름이란 평가가 우세하지만, 주총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항공 주총에선 외국인 주주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조 회장은 지난 17일 임기가 만료됐다. 조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대한항공 이사직 연임이 필수다. 대한항공 지분 구조는 조 회장과 한진칼(29.96%) 등 특수관계인이 33.35%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1.56%다.
 
대한항공은 정관에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국민연금이 22% 정도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반대표를 던지면 조 회장의 연임은 물 건너간다. 지분 24.77%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 표심의 향방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주총 하루 전까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에 대한 의결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앞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조 회장 연임 안에 ‘반대’ 투표를 권고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조 회장이 재선임에 성공한 선례가 있다. 지난 2016년 국민연금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에 대해 ‘과도한 겸직’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조 회장 측과의 표 대결에서 밀려 해당 안건은 가결됐고, 이를 의식한 조 회장은 이달 초 겸직하고 있던 9개 계열사 중 한진칼과 한진, 대한항공 등 3개사를 제외하곤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참여연대와 같은 시민단체가 진행하는 조 회장 연임 반대를 위한 의결권 위임 운동에서 얼마나 많은 반대표가 모일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진칼

한진칼

 
29일 한진칼 주총은 한진칼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었다. 법원이 KCGI의 주주제안권 자격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들이 제안한 감사와 사외이사 선임 등 7개 주총 안건을 모두 제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석태수 대표이사의 연임 안과 국민연금의 이사 자격 정관변경 안건은 결과 예측이 어렵다. 의결권 자문사도 석 대표 재선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KCGS는 석 대표의 연임에 찬성했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반대 권고를 했다.  
 
국민연금의 주주제안 정관변경 건도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한진칼에 경영 참여 주주권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행사하기로 결정하고 이사가 회사 또는 자회사 관련 횡령ㆍ배임의 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때 그 자격을 잃게 된다는 내용으로 정관변경을 제안했다. 이 경우 현재 횡령ㆍ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 상태인 조 회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한진칼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국내 기업에서 총수 리스크를 견제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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