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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응급상자’ 내던진 팔카오…실력도 매너도 졌다

중앙일보 2019.03.27 00:28
[방송화면 캡처]

[방송화면 캡처]

콜롬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33)의 비매너 행동으로 축구팬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38위)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콜롬비아(FIFA 랭킹 12위)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팔카오를 애초에 선발명단에서 뺐다. 6월 브라질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을 실험할 기회로 삼았다.  
 
하지만 전반 16분 손흥민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후 케이로스 감독이 급해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메스를 투입한 후 파상 공세 끝에 후반 3분 루이스 디아스(아틀레티코 후니오르)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런 가운데 후반 13분 이재성(홀슈타인킬)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앞서가자 콜롬비아 선수들의 신경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급기야 케이로스 감독은 후반 15분 팔카오까지 투입했다. 측면 공격수 두반 사파타와의 교체였다.  
 
콜롬비아는 후반 중원을 장악하며 점유율과 공격권에 우위를 보였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쉽사리 골이 터지지 않았다. 팔카오는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그라운드에서 때아닌 분풀이를 시도해 충격을 안겼다.  
 
결국 종료 2분 전인 후반 88분 팔카오가 사고를 쳤다. 팔카오는 중앙에서 위협적인 헤딩 슛을 했지만 골키퍼 조현우가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좌측 풀백으로 나선 홍철과 충돌했다. 헤딩하기 위해 뛰어오르면서 팔꿈치로 홍철의 얼굴을 가격했다. 홍철은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졌다.
 
곧바로 의무진이 투입됐고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공격을 이어가던 콜롬비아의 흐름도 잠시 끊겼다. 주심은 홍철에게 잠시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들어올 것을 지시했다.
 
팔카오는 경기가 속개되길 원했다. 그는 별안간 홍철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들어온 의료진의 응급상자를 집어 던졌다. 비신사적인 행위였다. 주심은 곧바로 팔카오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또 경기 막판 콜롬비아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자 부심 앞에 있던 물통을 걷어찼다. 팔카오가 그라운드 바깥으로 물병을 걷어차는 장면이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형 전광판에 생중계됐고, 클로즈업되자 6만 관중들이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승부는 물론 매너에서도 패한 콜롬비아였다.
한국 콜롬비아 경기에서 후반 17분 에드윈 카르도나가 기성용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을 하고 있다

한국 콜롬비아 경기에서 후반 17분 에드윈 카르도나가 기성용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을 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지난 한국 원정경기에서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2017년 11월 평가전에서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에드윈 카르도나(보카 주니어스)는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를 향해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듯이 양손으로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 행위를 했다. 기성용은 “딱 그 정도 수준”이라며 크게 대응하지 않았지만 카르도나는 많은 비판을 받고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징계까지 받아야 했다. 당시 경기는 손흥민이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2대 1로 한국이 승리했다.
 
한편 프랑스 매체 레키프에 따르면 팔카오는 현재 AS모나코에서 약 800만 유로(약 102억 70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아르헨티나 클럽 리버 플라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팔카오는 이후 FC포르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을 거쳐 현재는 AS모나코에서 활약 중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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