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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꾼 김연철 “천안함은 북한 폭침, 학자의 입장은 진화한다”

중앙일보 2019.03.27 00:06 종합 8면 지면보기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 열렸다. 김 후보자의 과거 막말 논란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임현동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 열렸다. 김 후보자의 과거 막말 논란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임현동 기자]

김연철 통일부·문성혁 해양수산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국회 청문회가 26일 해당 상임위에서 열렸다.
 

3개 부처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한국당 “장관 되려고 소신 뒤집나”
김 “남북, 한반도 비핵화 개념 달라”

문성혁, 장남 취업특혜 의혹 나와
박양우, 세금탈루·위장전입 사과

천안함 폭침 9주기를 맞아 열린 이날 외교통일위원회 청문회에서는 김연철 후보자의 대북 인식과 막말 논란이 주로 공격을 받았다. ‘우발적 사건’이라고 했던 천안함 폭침에 대해 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이 누구의 소행이냐”는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됐다는 정부 입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답했다.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기 위해 잠깐 소신을 위장하고 입장을 바꾼다. 이런 식이라면 후보자 검증이라는 취지가 훼손된다”(김무성 한국당 의원) 등의 지적이 잇따르자 “학자의 입장은 진화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도 “초기엔 북한 폭침설에 의문을 제기하다가 공교롭게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돌변해서 북한 폭침설을 수용했다. 오락가락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김무성 의원이 “주한미군 철수와 하와이·괌의 전략무기 철수까지 주장하는 북한과 우리나라가 한반도 비핵화란 용어는 같이 쓰지만 생각은 다르다”고 지적하자 “개념이 다르다. 한미 양국은 그 부분은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한국 정부가 북한 의도대로 ‘한반도 비핵화’란 표현으로 국제사회에 혼란을 줘서는 안 된다”고 하자 “동감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남한의 NLL(북방한계선) 고수가 철회돼야 한다’ ‘금강산 관광 중 총격 사망한 고(故) 박왕자씨 사건은 통과의례’라고 했던 발언을 거론하며 “(북한의) 통일전선부장 감”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발언 취지가 잘못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가 SNS에서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추미애 민주당 의원에게 ‘군복 입고 쇼’ ‘감염된 좀비’ 등의 표현을 한 것을 두고도 “지식인이라 믿기지 않는다”(정진석 한국당 의원)는 비판이 나왔다. 추 의원이 “일어나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하자 김 후보자는 “학자가 정치를 보는 시선이 좁았다”며 “언동을 조심하겠다”며 사과했다.
 
한국당 외통위원들은 이날 “장관이 되기 위해 손바닥 뒤집듯 소신을 뒤집고 있다. 대한민국 통일정책을 수립·시행할 자격이 없는 김 후보자는 자진 사퇴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 열렸다. 문 후보자의 장남 특혜 채용 의혹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뉴스1]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 열렸다. 문 후보자의 장남 특혜 채용 의혹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뉴스1]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문성혁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장남의 취업 특혜 ▶건강보험료 납부 회피 ▶수차례 위장전입 ▶본인 병역 특례 ▶아들의 졸업논문 표절 ▶월 300만원 공무원연금 편법 수령 등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장남 특혜채용과 관련, 김종회 민주평화당 의원은 “문 후보자 아들이 낮은 학점(3.08점)에, 유효기간이 지난 토익 점수를 제출하고 100점 만점 중 32점으로 2차 필기시험을 통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한국당 의원이 “장남의 취업 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사퇴하겠느냐”고 묻자 문 후보자는 “사퇴하겠다”고 답했다. 위장전입과 관련해선 “딸아이 때문에 위장전입한 사실은 제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 열렸다. 박 후보자의 증여세 납부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임현동 기자]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 열렸다. 박 후보자의 증여세 납부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임현동 기자]

박양우 문화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장관이 되면 영화인들부터 만나겠다”고 말했다. 반독과점 영화인대책위원회는 CJ ENM의 사외이사를 지냈던 박 후보자가 문체부 장관이 될 경우 대기업 배급사들의 영화 독과점이 더 심화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세금 탈루와 위장전입, 논문 표절 등의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박 후보자는 자녀에 대한 증여와 업무 추진비 소득 신고 누락에 대한 6500만원의 세금을 청문회 하루 전인 25일 납부했다.
 
이지영·성지원 기자, 세종=서유진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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