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셋째)가 25일 베트남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조공장에서 제조 공정을 브리핑받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27/1c8ff82d-9d89-48d6-876c-ce95698cd792.jpg)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셋째)가 25일 베트남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조공장에서 제조 공정을 브리핑받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값 하락, 디스플레이 부진
시장충격 우려 이례적 사전공시
증권가 “영업익 6조 후반 그칠 듯”
지난해 15조원의 반토막도 안돼
삼성전자의 공시 전까지 증권가가 예상한 1분기 영업이익은 약 7조5000억원, 지난해 1분기 15조6400억원보다 47%나 낮춰 잡은 수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마저도 너무 높게 잡았다고 직접 경고하면서, 증권가는 “영업이익이 6조 원대 후반에 그칠 것”이라며 입장을 급히 수정했다.
노근창 현대차 리서치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잠정실적 발표 전 실적 하회를 공시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실적이 안 좋은 건 분명해 보이고, 액면분할로 소액 투자자가 많아진 데 따라 사전 정보 제공 차원에서 공시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악화는 지난 연말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다만, 어느 수준까지 떨어지느냐가 관건이었을 뿐이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가 수요와 가격 하락 위기에 직면한 건 지난해 4분기부터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6조7700억원이 줄었다. 반도체 호황인 2017년 2분기 이후 매 분기 14조~1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다 간신히 10조 원대를 지켜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27/f9e362db-2ec3-41ab-aacc-666576181e46.jpg)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설상가상으로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까지 겹쳤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 4분기에 각각 10조원과 9조1000억원의 매출에, 1조1000억원과 9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매출이 거의 반 토막 났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9인치 이하 소형 패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로 주거래 선인 애플이나 삼성전자, 오포 등의 수요가 확 줄었다.
또 TV용 대형 패널 역시 중국 BOE 등이 출하량을 늘리고 LG전자와 소니 등 OLED 진영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반기엔 상반기보단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생각지 못했던 디스플레이의 부진까지 더해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도 “3, 4분기에 들어서면 반도체나 IT 경기가 살아나 전체 실적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FAANG의 D램 재고가 소진될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고, 갤럭시 S10의 판매 호조와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반적인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이런 전망 때문인지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250원 떨어지는(-0.55%)데 그친 4만5250원으로 마감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