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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최악일 겁니다"···삼성전자 이례적 예방주사

중앙일보 2019.03.26 14:09
[뉴스분석] "1분기 영업이익 반 토막"… 최악의 '어닝쇼크' 전망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반 토막이 불가피할 것 같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기대치를 낮출 것을 요구하고 나선 직후 증권사들이 "최악의 '어닝쇼크'"를 전망하며 내놓은 분석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삼성전자는 26일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사업을 콕 집어 "사업 환경 약세로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공시 전까지 증권가가 예상한 1분기 영업이익은 약 7조5000억원, 지난해 1분기 15조6400억원보다 47%나 낮춰 잡은 수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마저도 너무 높게 잡았다고 직접 경고하면서, 증권가는 "영업이익이 6조 원대 후반에 그칠 것"이라며 입장을 급히 수정했다.   
 
소액주주 많아지며 사전경고 나선 듯
   
노근창 현대차 리서치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잠정실적 발표 전 실적 하회를 공시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실적이 안 좋은 건 분명해 보이고, 액면분할로 소액 투자자가 많아진 데 따라 사전 정보 제공 차원에서 공시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악화는 지난 연말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다만, 어느 수준까지 떨어지느냐가 관건이었을 뿐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삼성전자 반도체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가 수요와 가격 하락 위기에 직면한 건 지난해 4분기부터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6조7700억원이 줄었다. 반도체 호황인 2017년 2분기 이후 매 분기 14조~1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다 간신히 10조 원대를 지켜냈다.  
  
반도체 경기 하락은 올해 들어서도 멈추지 않고 있다. 글로벌 IT기업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이 2017년~2018년 대대적인 서버 구축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최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들이 투자를 줄이며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고, 또 이들이 미리 사들인 재고까지 갖고 있어 반도체 가격도 계속 내려갔다. 지난해 6월 8.19달러였던 D램(DDR4 8Gb) 가격이 올 2월에는 5.13달러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6월 5.6달러였던 낸드플래시(128Gb MLC) 가격은 4.22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146형 모듈러(Modular) TV ‘더 월(The Wall)’을 공개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146형 모듈러(Modular) TV ‘더 월(The Wall)’을 공개했다. [사진 삼성전자]

 
반도체 값 하락에 디스플레이 부진 겹쳐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악화에는 설상가상으로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 4분기에  각각 10조와 9조1000억원의 매출에, 1조1000억원과 9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거의 반 토막 났다고 분석한다. 우선 9인치 이하 소형 패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로 주거래 선인 애플이나 삼성전자, 오포 등의 수요가 확 줄었다. 또 TV용 대형 패널 역시 중국 BOE 등이 출하량을 늘리고 LG전자와 소니 등 OLED 진영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반도체 경기는 하반기 회복을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디스플레이는 언제 회복될 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하반기엔 상반기보단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생각지 못했던 디스플레이의 부진까지 더해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도 "3, 4분기에 들어서면 반도체나 IT 경기가 살아나 전체 실적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FAANG의 D램 재고가 소진될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고, 갤럭시 S10의 판매 호조와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반적인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망 때문인지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250원 떨어지는(-0.55%)데 그친 4만5250원으로 마감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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