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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불황형 흑자’ 조짐 …2월 수출ㆍ수입물량지수 3년 최저

중앙일보 2019.03.26 12:00
지난 1월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쌓여있는 자동차와 컨테이너의 모습. [중앙포토]

지난 1월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쌓여있는 자동차와 컨테이너의 모습. [중앙포토]

 경기 둔화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과 수입 물량지수가 모두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세에 수입도 줄어들며 ‘불황형 흑자’의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반도체ㆍLCD 수출 감소 영향으로
수출물량과 금액 지수 모두 하락해
휴대폰 부품 등 일반기계 수입 줄며
하락폭 20년2개월만에 최고치 기록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27.76)는 1년전보다 3.3% 하락하며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로는 2016년 2월(121.60) 이후 3년만에 최저치다.  
 
 수출물량만 줄어든 게 아니다. 금액도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108.62)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낮아졌다. 2016년 8월(105.34) 이후 2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락폭은 2016년 4월(-13.4%)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집적회로의 수출 가격이 떨어지고 휴대폰 부품과 LCD 등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지수가 모두 하락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도체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기 및 전자기기 제품의 수출물량지수는 1년전보다 8.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출금액지수는 20.0% 급락했다. 석탄 및 석유화학제품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도 1년전보다 각각 12.0%와 13.9% 하락했다.  
 
 수출 감소보다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줄어드는 수입이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114.54)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하락했다. 이는 2016년 2월(109.89)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금액지수(104.27)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년전보다 11.9% 하락하며 지수로는 2017년 2월(102.82) 이후 2년만에 가장 낮고, 하락폭은 2016년 7월(-13.2%) 이후 2년7개월만에 가장 컸다.
 
 수입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은 일반 기계다. 일반 기계 수입물량지수는 1년전보다 37.5% 낮아졌다. 하락폭으로는 1998년 12월(-39.6%) 이후 20년2개월만에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일반 기계 수입금액지수는 37.9% 쪼그라들었다. 하락폭으로는 2001년 4월(-39.3%)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은 “휴대전화 부품과 기타장비 수입이 줄어들면서 일반 기계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수입도 감소하며 전년동기대비 수입물량지수는 19.3%, 수입금액지수는 31.5% 떨어졌다. 석탄및석유제품 수입금액지수 하락폭은 2016년 3월(-32.3%) 이후 가장 컸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93.40)는 1년전보다 4.1% 떨어지며 15개월 연속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이다. 상품 100개를 수출한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이 93개 정도라는 의미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상품의 양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119.33)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7.2% 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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