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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늘어난 치매보험 가입

중앙일보 2019.03.26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치매환자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노인 10명 중 한 명꼴(70만5473명)이 치매환자였다. 2024년 100만 명을 돌파한 뒤 2050년에는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65세 이상 10명 중 1명꼴 환자
95세까지 간병비 보장 상품 등
생보 빅3 올 들어 15만건 실적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치매는 투병 기간이 긴 만큼 의료비와 간병비 등 경제적 부담이 크다. 올해 들어 보험사들이 잇따라 출시한 치매보험이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다. 중증 치매에 한정됐던 보장 범위가 경증 치매까지 확대됐다. 간병비 지급액과 지급기간도 늘어났다. 장기요양과 치매를 동시에 보장하는 종합간병상품까지 등장하며 소비자의 선택지는 넓어졌다.
 
한화생명은 지난 1월 ‘간병비걱정없는치매보험’을 내놨다. 출시 두 달 만에 11만 건의 가입 실적을 올렸다.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비갱신형으로 최대 95세까지 간병비를 보장한다. 기존 가입 조건으로는 이달 말까지만 가입자를 받기로 하면서 ‘막차’를 타려는 고객의 수요도 몰린다. 다음 달부터는 보험료가 오르고 보장 내역이 축소될 수 있어서다.
 
삼성생명은 ‘종합간병보험 행복한 동행’을 출시했다. 치매뿐만 아니라 뇌졸중·관절염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장기요양 상태가 되면 의료비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출시 한 달여만인 지난달 말까지 가입자 수는 4만2000건을 기록했다.
 
교보생명도 최근 치매 진단비와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교보가족든든 치매보험’을 내놨다. 중증치매 진단을 받으면 진단보험금(2000만원)과 생활자금(월 100만원)을 고객에게 지급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신한생명(간병비받는건강보험)은 중증치매로 진단이 확정되면 추가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 준다. 미래에셋생명(치매보험든든한 노후)은 보험금 대리청구인 지정 등을 통해 손쉽게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손해보험사의 치매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화재(유병장수 100세 플러스)는 출시 한 달 새 1만9000건을 판매했다. 치매 정도에 따라 간병비 지급기간을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간병비보다 진단비에 무게를 실은 상품도 있다. KB손해보험(The간편한치매간병보험)은 진단비를 최대 5000만원으로 높였다.
 
가입이 간편한 것은 손보사 치매상품의 강점이다. 현대해상(간단하고편리한치매보험)과 DB손해보험(착하고간편한간병치매보험) 등은 현재 병이 있거나 과거에 병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유병력자)도 가입을 받는다.
 
소비자 입장에선 치매보험을 선택할 때 경증치매도 보장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중증치매만 보장되는 상품에 가입하면 나중에 보험금을 받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노년기에 발병률이 높아지는 특성상 80세 이후 치매가 발생할 때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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