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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정준영 휴대폰 초기화? 대조하면 손댄 부분 나와”

중앙일보 2019.03.25 13:28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통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통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성관계 불법촬영 및 유포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30)이 휴대전화 3대 중 한대를 ‘공장초기화’ 작업을 해 제출한데 대해 “자료를 비교해보면 (초기화된) 휴대전화에 있던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25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초 복원작업을 했던 사설 포렌식업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검찰에 제출한 휴대폰 자료, 정씨의 휴대폰 등을 대조해볼 것”이라며 “비교하면 정씨가 어떤 자료에 손을 댔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정씨는 경찰에 출석하며 본인의 휴대전화 3대를 제출했고, 이중 한대를 공장초기화(휴대전화를 공장 출고 상태로 초기화하는 것) 상태로 제출했다. 경찰 수사팀은 해당 휴대전화 자료를 복구하는데 실패했지만, 증거인멸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유인석(34) 유리홀딩스 대표 등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윤모 총경의 아내 김모 경정에 대해선 귀국 후 추가조사를 하기로 했다. 민 청장은 “어떤 경위로 티켓을 받았는지, 티켓을 요구했는지, 단순 선물이었는지 등 사안에 대해 다 조사를 할 것”이라며 “추가조사를 할 필요가 있어서 귀국을 당사자와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파견 근무 중인 김 경정은 앞서 e메일 조사에서 FT아일랜드 최종훈(29)으로부터 K팝 콘서트 티켓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윤 총경이 유 대표, 박한별 부부 등과 골프를 하고 식사를 하면서 비용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계좌와 통화내역을 추적해 확인하고 있다. 광수대 관계자는 “윤 총경이 방문한 식당, 골프장 등의 폐쇄회로(CC)TV와 방문기록 등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빅뱅 승리(이승현ㆍ29)가 운영하던 클럽 몽키뮤지엄의 영업담당자가 서울강남경찰서에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입건될 당시 승리, 유 대표 등이 입건되지 않은 데 대해선 “경찰 유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어서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경찰(현재 5명)이 더 있느냐는 질문엔 “여러 가지 조사가 진행 중이라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도 있어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교(29)씨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사이버수사대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상교(29)씨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사이버수사대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민 청장은 버닝썬 폭행 피해 신고자 김상교(29)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판단에 대해선 “(해당 경찰관들이) 형사처벌 대상까지는 아닌 것으로 안다.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김씨의 어머니는 체포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고, 인권위는 19일 ‘경찰이 김씨에게 미란다원칙을 고지하지 않고 의료조치를 하지 않는 등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민 청장은 “인권위의 관점, 조사한 경찰의 관점을 비교하면서 사실관계를 되짚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ㆍ성접대’ 의혹 사건을 수사할 당시 외압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민 청장은 “알만한 위치에 계셨던 분들의 말이 다르기 때문에 검찰에서 재수사 등을 통해 확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대검찰청 과거사위 등에서 당시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들을 불러서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사실 확인이 빨리 돼 국민들이 혼란스럽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복잡한 사안 아니다" 
민 청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48) 호텔신라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기 때문에 남용이 있었는지 등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복잡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이 걸리지 않고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혹을 수사 중인 광수대는 23일 서울 천담동의 H성형외과를 압수수색했고, 원장 유모씨를 의료법 위반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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