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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완연한 제주섬…유채꽃 걷기에 봄맞이 축제까지

중앙일보 2019.03.25 10:54
지난 23일 2019 제주 유채꽃 걷기대회에 참가한 러시아 참가자들. 이들은 노란 유채꽃이 만개한 제주의 풍광을 보며 연신 환상적이라는 감탄을 쏟아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3일 2019 제주 유채꽃 걷기대회에 참가한 러시아 참가자들. 이들은 노란 유채꽃이 만개한 제주의 풍광을 보며 연신 환상적이라는 감탄을 쏟아냈다. 최충일 기자

"판따스찌체스끼!"(Фантастически!·환상적입니다!) 지난 23일 제주도 서귀포 외돌개 인근에서 만난 러시아 관광객 타이시아(12)양은 제주의 봄 길을 걸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맘때가 되면 제주의 도로변에는 경쟁하듯 유채꽃이 피어올라 곳곳이 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주말은 미세먼지 없이 화창한 날씨가 이어져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봄나들이에 나섰다. 서귀포지역에서는 굵직한 봄축제 2개가 연이어 열리며 상춘객들을 유혹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외돌개 인근의 유채꽃밭 전경. 최충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외돌개 인근의 유채꽃밭 전경. 최충일 기자

지난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 야외광장에서 개막해 24일까지 서귀포시 일원에서 열린 ‘제21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는 국내외 걷기 마니아 등 8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서귀포시와 한국체육진흥회가 공동 주최하고 ㈔서귀포시관광협의회가 주관했다.  
 
이 대회는 ‘세계인과 함께 걷는 제주의 봄길’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리그 3개국 외에 러시아·몽골·대만·싱가포르·이탈리아·룩셈부르크·루마니아 등 해외 걷기마니아 100여 명도 참여해 제주의 봄길을 만끽했다. 러시아 캄차카에서 온 빅토로브나(45·여)씨는 “러시아에도 유채꽃이 있지만, 제주만의 아기자기한 해안 풍광과 어우러진 꽃들은 단연 최고의 볼거리”라고 감탄했다.
 
지난 23일 2019 제주 유채꽃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3일 2019 제주 유채꽃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3일 2019 제주 유채꽃 걷기대회에 참가한 해변대원들. 최충일 기자

지난 23일 2019 제주 유채꽃 걷기대회에 참가한 해변대원들. 최충일 기자

지난 23일은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을 출발해 외돌개·자구리공원·서귀포매일올레시장·아랑조을거리를 거쳐 다시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24일에도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을 출발해 제주주혁신도시·고근산둘레길·엉또폭포·법환마을을 거쳐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걸었다. 대회를 주최한 한국체육진흥회 손명곤 부회장은 “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져 참가자들이 서귀포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갖고 돌아갔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서귀포유채꽃국제걷기대회가 세계적인 국제걷기대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걷기 축제 외에서도 유채꽃의 향기에 흠뻑 빠졌다.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과 성산읍 광치기해변 일대, 제주시 애월 한담해안산책로, 조천 함덕 서우봉 일대 등이 유명한 유채꽃 명소다. 유채꽃은 지금부터 4월 초 사이에 절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2019 제주 유채꽃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줄지어 걷고 있다. 최충일 기자

2019 제주 유채꽃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줄지어 걷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3일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일대에서 열린 2019 서귀포 봄맞이 축제 행사장 최충일 기자

지난 23일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일대에서 열린 2019 서귀포 봄맞이 축제 행사장 최충일 기자

유채꽃 걷기 축제보다 하루 앞선 지난 22일에는 ‘제9회 서귀포 봄맞이축제’가 열렸다. 23일까지 이틀 동안 이중섭공원 일대에서 '복사꽃이 돗국물에 빠진 날'(복사꽃이 몸국을 끓이는 가마솥 돼지고기 국물에 떨어지는 잔칫날 모습을 상징)이란 주제로 펼쳐졌다. 특히 토요일인 행사 둘째날(23일)에는 예부터 제주에서 큰일을 치를 때 마을 사람들에게 대접했던 전통음식을 나눠 먹는 행사가 열려 이를 맛보려는 이들의 줄이 이어졌다. 
 
2019 서귀포 봄맞이 축제 참가자들이 이중섭미술관 잔디밭에 앉아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2019 서귀포 봄맞이 축제 참가자들이 이중섭미술관 잔디밭에 앉아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3일 2019 서귀포 봄맞이 축제 참가자들이 제주전통음식 '몸국'을 받아가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3일 2019 서귀포 봄맞이 축제 참가자들이 제주전통음식 '몸국'을 받아가고 있다. 최충일 기자

가장 인기를 모은 메뉴는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에 모자반과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몸국'이다. 또 삶은 돼지고기와 순대를 썰어 작은 쟁반에 담은 '돼지고기반'도 함께 제공됐다. 행사장을 찾은 임정현(40·인천시)씨는 “몸국을 처음 먹어봤는데 돼지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구수한데다 모자반이 씹혀 색다른 식감을 줘 놀랐다”고 말했다.
 
인근에서는 봄꽃나무 나눔 행사도 이어졌다. 히어리, 배롱나무, 졸참나무, 감나무, 주목, 수선화 등 20여 종 3000여 그루를 축제참가자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는 꽃나무 나눔 행사가 '곱닥한 서귀포의 봄을'이란 주제로 열려 주목을 끌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지난 23일 2019 서귀포 봄맞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3일 2019 서귀포 봄맞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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