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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팀킴, 일본 꺾고 세계선수권 첫 메달

중앙일보 2019.03.24 21:30
한국여자컬링대표팀 김민지·김수진·김혜린·양태이(왼쪽부터). 김상선 기자

한국여자컬링대표팀 김민지·김수진·김혜린·양태이(왼쪽부터). 김상선 기자

 
'리틀 팀킴'이 일본을 꺾고 한국컬링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냈다.  

덴마크 세계선수권서 동메달 쾌거
동메달결정전서 일본에 7-5 역전승
송현고 동창 20세 동갑내기
학창시절부터 붙어다녀 찰떡호흡

 
한국여자컬링대표팀(춘천시청)은 24일 덴마크 실케보르에서 열린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을 7-5로 꺾었다.  
 
이전까지 한국여자컬링의 세계선수권대회 최고성적은 4위였다. 경기도청이 2012년과 2014년 4위에 올랐다. 2018 평창올림픽 은메달팀 경북체육회는 2018년 세계선수권에서 5위를 기록했다. 남자컬링도 경북체육회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4위에 오른게 최고성적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양태이, 김수진, 김민지, 이승준 코치, 김혜린. [이승준 코치 제공]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양태이, 김수진, 김민지, 이승준 코치, 김혜린. [이승준 코치 제공]

춘천시청은 1999년생 토끼띠 동갑내기인 김민지(스킵)·김수진(리드)·양태이(세컨)·김혜린(서드)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2월 송현고를 졸업한 20세 동갑내기다. 지난해 8월 2018~19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팀 킴' 경북체육회를 꺾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컬링은 보통 스킵의 성(姓)을 따서 팀 명을 붙여서, 김민지가 이끄는 춘천시청 역시 '팀 킴'이다. 원조 팀킴보다 나이라 어려 '리틀 팀킴'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여자컬링 국가대표 리틀 팀킴이 24일(현지시간) 덴마크 실케보르에서 열린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 대회 스위스와의 준결승을 치르고 있다.   왼쪽부터 양태이, 김혜린, 김수진. [세계컬링연맹 제공]

여자컬링 국가대표 리틀 팀킴이 24일(현지시간) 덴마크 실케보르에서 열린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 대회 스위스와의 준결승을 치르고 있다. 왼쪽부터 양태이, 김혜린, 김수진. [세계컬링연맹 제공]

리틀팀킴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 출전이었다. 한국은 예선을 9승3패, 2위로 통과했다. 캐나다, 러시아, 미국, 스위스, 독일, 덴마크 등 강호들을 꺾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스위스에 3-5로 아깝게 져서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렸다. 한국의 상대는 일본이었다. 평창올림픽 일본대표였던 후지사와 팀이 아닌, 스킵 나카지마 세이나 팀이었다. 
 
한국은 3-3으로 맞선 8엔드에 1점을 얻었다. 9엔드에 2점을 내줘 4-5로 뒤진 한국은 10엔드에 3점을 따내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이 1, 2번 스톤을 만든 상황에서, 일본 스킵이 마지막 스톤찬스에서 실수를 범했다  
 
왼쪽부터 컬링국가대표 김민지, 김수진, 이승준 코치, 김혜린, 양태이 선수. 김상선 기자

왼쪽부터 컬링국가대표 김민지, 김수진, 이승준 코치, 김혜린, 양태이 선수. 김상선 기자

원조 ‘팀 킴’이 의성여중·고에서 호흡을 맞췄듯, 춘천시청팀도 의정부 송현고 동창생들로 구성됐다. 스킵 김민지는 의정부 민락중 1학년 때 육상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는데, 같은 반 김혜린이 컬링하는게 재미있어 보여 따라했다. 인천에서 전학온 김수진이 중2 때 합류했고, 셋 다 송현고에 진학했다. 양태이가 송현고 1학년때 가세하면서 지금의 팀이 완성됐다.
 
이들은 송현고 시절인 2016년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에서 3위에 올랐다. 이들은 고교 졸업 후 함께 춘천시청에 입단했다. 이승준 춘천시청 코치는 지난 8년간 이들을 지도하며 키웠다. 
 
스킵 김민지는 평소에는 조용한 편이지만 빙판 안에 들어가면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선수들은 학창 시절부터 매일 붙어 다녀 호흡이 잘 맞는다.
 
빙판 위에서는 무표정한 '얼음 공주'지만, 빙판 바깥에서는 19세의 평범한 소녀들이다. 춘천의 방 3개짜리 아파트에 합숙하면서 동고동락한다. 훈련을 마친 뒤 숙소에서 TV 드라마를 보는 게 낙이다.
평창올림픽에서 스킵 김은정이 리드 김영미를 향해 외친 영미~가 화제가 됐다. 춘천시청은 리드 김수진 혹은 세컨 양태이의 이름을 많이 부른다. 영미 대신 태이를 외치는 경우가 많다. 김상선 기자

평창올림픽에서 스킵 김은정이 리드 김영미를 향해 외친 영미~가 화제가 됐다. 춘천시청은 리드 김수진 혹은 세컨 양태이의 이름을 많이 부른다. 영미 대신 태이를 외치는 경우가 많다. 김상선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를 닮은 김수진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딱부러지게 말한다. 배구선수 김연경을 닮은 양태이는 호쾌한 웃음을 짓는다.
 
평창올림픽에서 스킵 김은정이 리드 김영미를 향해 외친 "영미~"가 화제가 됐다. 춘천시청은 리드 김수진 혹은 세컨 양태이의 이름을 많이 부른다. "영미~" 대신 "태이~"를 외치는 경우가 많다. 
 
리틀 팀킴은 지난 2월 2019 컬링월드컵 3차대회에서 우승했다. 세계선수권에서 새역사를 썼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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