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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쇼크'…감사의견 여파로 600억원 회사채 상장폐지

중앙일보 2019.03.24 21:10
아시아나항공 [중앙포토]

아시아나항공 [중앙포토]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의견에서 ‘한정’을 받으면서 채권 투자자는 긴장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이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는 상장 폐지됐고 신용등급이 더 떨어지면 1조원이 넘는 자산유동화증권(ABS)까지 조기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600억원어치 상장채권 ‘아시아나항공86’이 다음 달 8일 상장 폐지된다고 24일 밝혔다. 거래소는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감사의견 한정으로 상장 폐지됐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최근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부적정ㆍ의견 거절ㆍ한정을 받은 회사의 채권은 상장이 폐지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86의 매매거래는 25일부터 27일까지 정지된다. 이어 28일부터 일주일간 정리매매가 이뤄진다. 다만 정리매매 전까지 재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받으면 거래 재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 채권 만기가 다음 달 25일이기 때문에 회사 측이 정상적으로 상환한다면 원리금 상환은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금융투자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1조 원대 ABS 조기 상환 가능성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장래매출을 담보로 ABS를 발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ABS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2000억원이다.
 
문제는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라도 현재 ‘BBB-’ 인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리면 조기 상환 조건이 발동된다는 점이다. 특약에 따라 ABS 투자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모두 지급할 때까지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권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을 챙기지 못한다.
 
 
한편 산업은행은 25일 긴급 내부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 달 6일 만료되는 채권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맺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시아나 항공이 재감사를 받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협의 결과를 지켜본 뒤 채권은행들과 MOU 연장 연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대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삼일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운용리스 항공기의 정비의무와 관련한 충당 부채, 마일리지 이연수익의 인식 및 측정과 당기 중 취득한 관계기업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한정 의견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22일 정정 재무제표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잠정 실적(104억원)보다 946억원 불어난 1050억원으로 정정했다. 이사아나항공 주식은 지난 22일부터 코스피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26일부터 거래는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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