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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버닝썬 얼굴마담?…엇갈리는 발언, 금고지기는 미국행

중앙일보 2019.03.24 18:02
빅뱅의 승리(왼쪽). 오른쪽 사진은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버닝썬 관련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과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 모습 [뉴스1ㆍ뉴시스]

빅뱅의 승리(왼쪽). 오른쪽 사진은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버닝썬 관련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과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 모습 [뉴스1ㆍ뉴시스]

빅뱅 승리(29ㆍ이승현)가 클럽 버닝썬 사건과 관련한 본인 의혹에 대해 적극 방어에 나섰다. 승리 측은 자신에 대한 의혹 상당 부분이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승리가 가장 강하게 부인하는 것은 버닝썬 실소유주 의혹이다. 승리는 변호인을 통해 “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은 있지만 실제로는 ‘얼굴마담’ 역할만 했었다”며 “실제로 1000만원을 투자했을 뿐 임원진 회의에 참석해본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이나 마약 유통설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문호(29)씨로부터 “승리가 버닝썬 지분 20%를 가졌다”며 “이는 마케팅과 내부 시설 자문에 대한 대가”라는 취지의 진술을 얻은 상태다. 이에 대해 승리 측 손병호 변호사는 “경영 참여가 아닌 얼굴마담의 대가로 받은 지분”이라며 “경영에 간섭하진 않았고, 당연히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 의혹을 알 수 있는 일을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는 지분 논란과 관계없이 버닝썬 사내이사로 등기된 임원이었기 때문에 관련 불법 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그에 대한 책임을 완전히 면하긴 어려울 수 있다”며 “추가 정황과 진술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버닝썬 전 경리실장 A씨의 잠적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승리가 버닝썬 운영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핵심 증언을 A씨가 해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A씨는 '버닝썬의 금고지기'로도 불린다.
 
'버닝썬 마약공급 의혹'을 받고있는 중국인 '애나'(왼쪽) [연합뉴스]

'버닝썬 마약공급 의혹'을 받고있는 중국인 '애나'(왼쪽) [연합뉴스]

경찰은 A씨가 이번 사건 초창기에 버닝썬을 그만둔 뒤, 현재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할 필요가 있는 인물인 것 맞다”며 “현재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A씨는 현재 참고인 신분이어서 경찰 입장에선 A씨를 국내로 송환하는 등 강제로 조사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태다.
 
다만 승리는 2016년 창업한 강남 클럽 몽키뮤지엄을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강남구청에 등록한 문제(식품위생법 위반)에 대해선 인정하고 있다. 어떤 업주가 클럽을 만들 때 손님들이 춤을 출 수 있는 무대를 설치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하려면 유흥주점으로 등록을 해야 하는데, 그만큼 일반음식점에 비해 영업허가 과정이 까다롭다.
 
이에 승리는 최근 추가 소환 조사에서 “주변 클럽들이 다 그렇게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부분은 인지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적극적으로 불법행위를 지시한 적은 없다’는 주장이다.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19일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19일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2016년 몽키뮤지엄이 이 같은 영업허가 규정 위반으로 단속에 걸렸을 때, 승리는 처벌 대상에서 빠진 것을 두고도 의혹과 반박이 맞서고 있다. 당시 강남경찰서는 승리가 아닌 몽키뮤지엄의 다른 공동대표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남구청이 내린 영업정지 1개월과 과징금 4080만원도 승리 개인이 아닌 몽키뮤지엄에 대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승리를 봐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과 관련해서다. 이에 대해 승리 측은 “윤 총경을 처음 알게 된 건 2017년이어서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그 이후에도 클럽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최선욱ㆍ정진호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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