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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주중대사 제의했나" 묻자 정두언 "NCND"

중앙일보 2019.03.22 15:32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은 22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주(駐)중국대사직을 제안받았냐는 질문에 “NCND(neither confirm nor deny)”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해석은 언론의 몫”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NCND는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는 의미지만 이 경우엔 주중대사 제의설이 사실이었음을 인정하는 뉘앙스로 해석된다.
 
최근 정치권에선 노 실장이 정 전 의원에게 주중대사를 제안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정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노 실장이 주중대사를 제의했다는 보도의 사실여부에 대해 “이럴 때 쓰는 말이 NCND”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탕평을 시도하려고 하는 움직임은 있는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제안을 받았는지, 왜 거절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노 실장은 전임 주중대사였던 만큼 후임 인선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왔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 노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 노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한때 대선 레이스의 경쟁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게 ‘미세먼지 대응 범사회적기구’ 위원장직을 맡기기도 했다. 또 친박계에서 민주당 비주류로 변신한 진영 의원을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때문에 이른바 ‘탕평 인사’ 코드 강화를 위해 정 전 의원을 주중대사로 인선하려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이 고사하면서 결국 장하성 천 청와대 정책실장을 낙점했다는 것이다.
 
뜬소문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 전 의원은 별다른 정치적 인연이 없는데다 정 전 의원이 ‘중국통’도 아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이 현 야권에서 별다른 입지가 없는 상황이어서 정 전 의원을 주중대사로 발탁했을 경우 문 대통령에게 어떤 실익이 있는지도 애매하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제안설을 공식 부인하지 않고 있고, 정 전 의원은 NCND라고 하는 속사정에 관심이 쏠린다. 노 실장과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다 지난 일이다보니 청와대에서도 공식 부인조차 안 하는 것 아니겠냐”며 “내 생각엔 정말 소설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김경희·김준영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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