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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첫 전기버스 타보니…“친환경에 소음·피로감 없어 운전기사에게 인기끌 것”

중앙일보 2019.03.22 05:00
오는 25일 첫 운행을 시작하는 대구 전기 시내버스 시승 행사가 21일 열렸다. 대구시 관계자와 취재진을 태운 전기 시내버스가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본관~북구 산격동 시청 별관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뉴스1]

오는 25일 첫 운행을 시작하는 대구 전기 시내버스 시승 행사가 21일 열렸다. 대구시 관계자와 취재진을 태운 전기 시내버스가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본관~북구 산격동 시청 별관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뉴스1]

“전기버스를 운행한다고 하니 동료기사들이 부러워하더군요. 아무래도 일반버스보다 피로도가 덜해 기사들이 서로 전기버스를 운행하려 경쟁이 치열할 것 같습니다.”
 

오는 25일부터 대구서 전기버스 10대 운영
503번·703번으로 30㎞짜리 단거리 노선
수랭식 배터리로 '대프리카' 열기에도 쾌적

24년 경력의 대구 시내버스 운전기사 배태환(50)씨의 말이다. 그는 21일 오전 중구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전기버스 시승식에서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전기버스를 몰아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배씨는 “버스 기사는 반나절 넘게 버스에 앉아 일하면서 소음에 시달리는데 직접 운전해보니 소음이 적고 승차감까지 좋다”며 “요즘 미세먼지가 계속 문제여서 전기버스를 몰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별관 주차장에서 열린 전기 시내버스 시승 행사에서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이 버스에 오르고 있다. [뉴스1]

21일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별관 주차장에서 열린 전기 시내버스 시승 행사에서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이 버스에 오르고 있다. [뉴스1]

이날 대구시가 선보인 전기버스 기종은 현대차의 ‘일렉시티’와 우진산전의 ‘아폴로1100’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11월 환경부 보조금 지원대상인 7개 시내버스 제작사를 대상으로 운행 테스트 등을 거쳐 두 모델을 선정했다. 가격은 대 당 약 4억4000만원으로 압축천연가스로 달리는 CNG 저상버스 가격의 2배다. 이날 기자가 직접 두 종류의 전기버스를 타봤다.  
 
우선 전기버스 운전석을 살펴보니 CNG 버스와 달리 변속기가 보이지 않았다. 황용하 대구시 버스정책팀장은 “기존 버스는 기어를 변경하면서 내연기관에서 폭발을 일으켜 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구조이지만, 전기버스는 배터리에서 전기를 뽑아와 모터를 돌리기에 변속기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변속기가 없어도 전기버스는 오르막길에서 순간적인 미끄러짐이 없었고, 시동을 걸 때도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지하철처럼 미끄러지듯 달리는 느낌이었다.  
 
두 모델은 한여름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폭염에도 시민들에게 안전함과 쾌적함을 제공할 수 있게 배터리 냉각방식과 에어컨 시설 등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조정청 현대차 대구버스 지점장은 “이번에 현대차에서 3세대 전기버스를 선보이면서 천정에 설치된 배터리의 냉각방식을 바깥 공기를 순환시켜 열을 식히는 ‘공랭식’에서 냉각수로 열을 식히는 ‘수랭식’으로 바꿨다”며 “배터리 열기가 빨리 식어 대프리카 폭염에도 버스 내부는 끄떡없이 안전하고 시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우진산전 부사장도 “전기버스에 고효율 대용량 전기식 에어컨을 넣고 운전석에는 통풍 시트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전 열린 대구 첫 전기버스 시승식에서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 마태식(62)씨가 버스에 탔다. 마씨는 "몸을 둘러 감는 방식의 안전벨트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지난 21일 오전 열린 대구 첫 전기버스 시승식에서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 마태식(62)씨가 버스에 탔다. 마씨는 "몸을 둘러 감는 방식의 안전벨트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일부 아쉬운 점도 발견됐다.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저상 전기버스였지만 장애인들이 타고 내리는 등 이용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실제 지체장애인 인권운동가 마태식(62)씨가 이날 휠체어를 타고 버스에 오르고 안전벨트를 매기까지 10분 넘게 걸렸다. 안전을 위한 고정장치도 벨트를 단순히 몸에 두르는 형식이어서 마씨는 이동 내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마씨는“휠체어를 버스 바닥에 고정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 늘어날 전기버스에 장애인을 배려하는 장치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오는 25일부터 처음으로 503번과 730번 노선에 전기 시내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뉴스1]

대구시는 오는 25일부터 처음으로 503번과 730번 노선에 전기 시내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뉴스1]

두 종류의 전기버스 10대는 오는 25일부터 대구 시내를 누빈다. 운행노선은 503번(성서 산단~대중교통 전용지구~서변동)과 730번(동명~대중교통 전용지구~대덕맨션)이다. 노선당 5대씩 운행된다. 대구시는 1회 충전거리(250㎞)를 고려해 편도 30㎞ 안팎의 단거리 노선에 전기버스를 투입했다. 충전 소요시간은 약 75분 정도이며, 버스 운행 대기시간에 차고지에서 충전할 수 있다.   
 
김종근 대구시 교통국장은 “앞으로 차령이 만료되는 CNG 버스는 전기버스로 교체한다”며 “매년 30대 정도씩 도입해 2022년까지 130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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