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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기지서 '때 빼고 광내는' 무게 700t 육중한 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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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 중앙일보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차량기지서 '때 빼고 광내는' 무게 700t 육중한 KTX

중앙일보 2019.03.22 02:00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전체 20량으로 연결된 KTX(고속열차)는 자체 무게만 700톤에 달합니다. 10량짜리 KTX-산천은 이보다는 가볍지만 그래도 400톤이 넘는데요. 
 
  이런 육중한 차량에 승객과 짐까지 싣고 시속 300㎞ 가까이 달리다 보면 바퀴도 닳고, 바퀴를 지탱하는 차축도 마모가 심해집니다. 물론 다른 부품에도 작지 않은 부하가 걸립니다. 
 
 그래서 주행거리와 운행 일시 등을 고려해 경정비와 중정비를 시행하는데요. 참고로 국내에서 KTX 차량정비를 하는 기지는 부산과 광주, 그리고 경기도 고양 등 3곳이 있습니다. 이 중 고양 차량기지가 가장 많은 KTX를 정비합니다. 
동시인양기로 차체를 들어올린 뒤 바퀴가 연결된 대차를 교환하게 된다. [사진 코레일]

동시인양기로 차체를 들어올린 뒤 바퀴가 연결된 대차를 교환하게 된다. [사진 코레일]

 
 경정비는 2주~최대 1년 6개월 단위로 시행됩니다. 각종 부품의 상태를 점검하고, 바퀴를 지탱하고 있는 차축과 대차를 교체하고, 필요시 바퀴가 일정각도를 유지하도록 깎는 작업도 합니다. 
 
 이를 위해 차체를 동시에 들어 올려 대차만 분리하고 교체하는 '동시인양기', 대차 하나만 떼어내서 교환할 때 쓰는 '드로핑 테이블' , 차 바퀴를 깎는 '차륜전삭기' 등의 장비가 동원됩니다.   
바퀴를 구동시키고 지탱하는 대차. 바퀴 4개가 달려있다. [블로그 캡처]

바퀴를 구동시키고 지탱하는 대차. 바퀴 4개가 달려있다. [블로그 캡처]

 
 간단한 경정비는 주로 운행이 끝난 밤 시간에 이뤄집니다. 그래서 차량기지도 심야에 가장 바쁜데요. 서둘러 정비를 마친 차량은 아침 일찍 승객을 맞으러 기지를 떠납니다.  
 
 하지만 3~6일가량 걸리는 정비도 있습니다. KTX의 주행거리가 길어질수록 점검하고 손볼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중정비는 훨씬 공사가 큽니다. 부품 조립체를 다 분해해서 세척하고 정비하고, 열차를 칸별로 분리해서 점검하고, 도장을 새로 하는 등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사실상 열차 하나를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중정비는 열차를 한 칸씩 분리해서 정교하게 점검하고 수리를 한다. [사진 코레일]

중정비는 열차를 한 칸씩 분리해서 정교하게 점검하고 수리를 한다. [사진 코레일]

 
 통상 30년인 KTX 수명의 절반가량 됐을 때 이런 중정비를 많이 시행합니다. '리프팅 잭'을 이용해서 한 묶음으로 연결돼 있던 KTX를 한 칸씩 떼어내고, 열차를 평행한 선로에서 다른 선로로 평행 이동시키는 '트래버스'라는 장치도 이용합니다. 
 
 대차를 청소하고, 색을 다시 칠하는 일들은 이제는 사람 대신 로봇이 하는데요. 이른바 '스마트 팩토리' 가 적용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다시 차량을 하나씩 연결해서 본래의 20량( KTX) 또는 10량(KTX-산천)짜리 고속열차로 재탄생시킵니다. 그리고는 종합성능시험을 거쳐 마침내 차량기지를 나서게 되는데요. 대략 3개월가량이 걸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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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KTX가 언제나 안전하고 편리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꼼꼼하고 정교한 정비를 기대해 봅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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