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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정계 복귀 질문 일부러 답 안해” 뒤늦게 내놓은 대답은

중앙일보 2019.03.21 19:00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일부러 답변을 안 했다.” 
 
미세먼지 범국가적 기구를 맡기로 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정계 복귀 가능성을 묻는 말에 뒤늦게 이런 답을 대놓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서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미세먼지 범국가적 기구 설립 관련 대화를 나눈 뒤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브리핑을 진행했다.
 
브리핑 현장에선 ‘범사회적 기구가 성과를 냈을 때 정계 은퇴 결정에 변화가 있을 수 있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한 물음에만 답했을 뿐 이에는 따로 반응하지 않았다.
 
브리핑을 마친 반 전 총장을 배웅하고 온 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룸을 다시 찾아 “나가실 때 여쭤봤더니 반 전 총장이 ‘잊어버리고 답을 안 한 게 아니라 일부러 답변을 안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그 이야기는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함)”라면서 “이번에 만든 반기문 재단의 정관에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게 돼 있다”고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연목구어는 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으려고 한다는 뜻으로,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아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반 전 총장은 이 말을 통해 정계 복귀 가능성에 선을 그은 셈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해 반 전 총장에게 위원장을 맡기라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제안을 수용했고, 반 전 총장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직접적인 요청을 받고 위원장을 수락한 바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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