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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한체대 전명규 교수 중징계 요청...검찰 고발도

중앙일보 2019.03.21 17:26
지난해 10월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지난해 10월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교육부 감사 결과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빙상장 폭력 사건의 합의를 종용하는 등 여러 비위 행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대학 측에 전 교수에 대한 중징계 처분을 요청하고,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21일 교육부가 발표한 한국체대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 교수는 조 전 코치가 강습생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지인들을 동원해 합의를 종용했다. 교육부는 감사 보고서에서 “피해자 어머니의 절박한 심리(피해자의 동생도 쇼트트랙 선수)를 이용해 합의를 종용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 때는 전 교수가 직접 피해자의 아버지를 만나 실업팀 이야기 등을 하며 피해 학생의 졸업 후 거취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특정감사(2018년 4월 22일)에 출석하지 않도록 회유했다.  
 
지난 1월엔 교육부의 한국체대 종합감사 계획이 발표되자 피해 학생들을 임의로 접촉하기도 했다. 
 
전 교수는 또 국유재산인 빙상장을 2015년부터 40개월간 자신의 제자가 운영하는 사설 강습팀에 빙상장을 사용하도록 특혜를 제공했다. 이때 빙상장의 샤워실과 라커룸 등을 사설 강습팀의 전용공간으로 무상 제공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폐쇄공간인 샤워실과 라커룸에서 조 전 코치의 폭행 및 성폭행 사건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왔다. [뉴스1]

지난 2월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왔다. [뉴스1]

특히 샤워실은 잠금장치를 따로 설치해 코치의 전용공간으로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석현 교육부 감사총괄담당관은 “최근 한 피해자의 고소 사건에서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한 곳도 잠금장치를 설치해 코치실로 사용한 샤워실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코치는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석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지난 1월 21일 기자회견에서 "조재범 코치가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것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상당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 교수는 대한항공 관계자에게 채용 청탁을 한 사실과 관련해서도 "보도된 것처럼 내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고 마음대로 한 것은 아니다. 그런 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교육부 감사 결과 전 교수는 대한항공 빙상팀 감독에게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면접 지원자 정보(이름, 수험번호 등)를 보내면서 '가능한지 알아봐 달라'고 청탁한 사실이 적발됐다.
 
전 교수는 또 폭행 사건과는 별도로 빙상부 학생이 훈련 목적으로 협찬받은 400만원 상당의 사이클 2대를 넘겨받은 뒤 1대만 돌려줬다. 특정업체로부터 스케이트 구두 24켤레를 가품으로 받는 방법을 통해 업체가 대학으로부터 5100만원을 불법으로 지급받게 했다. 또 지난 15년간 부양가족 변동 신고를 하지 않아 가족수당 등 1252만원을 부당 수령했다. 
 
전 교수는 교육부 감사 과정에서 일부 사실은 인정하고 다른 내용은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감사 처분을 했다는 이유로 전 교수의 항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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