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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들어 더 특별하다, 제이쓴의 프러포즈 은팔찌

중앙일보 2019.03.21 11:00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13) 
특별하다는 ‘보통과 다르다’는 뜻입니다. 지난 2월 26일 방영된 ‘아내의 맛’ 36회에선 제이쓴의 ‘한 번 더 프러포즈’가 공개되었죠. 뒤늦은 캐나다 신혼여행에서 그는 아내에게 ‘특별한 선물상자’를 내밀며 한 번 더 프러포즈했습니다.
 
제이쓴이 프러포즈하며 선물상자를 연다. 상자에는 두개의 은팔찌가 담겨있다. [사진 아내의 맛 캡쳐]

제이쓴이 프러포즈하며 선물상자를 연다. 상자에는 두개의 은팔찌가 담겨있다. [사진 아내의 맛 캡쳐]

 
제이쓴이 내민 선물상자에는 은팔찌가 담겨 있었습니다. “매듭이 되어 있는 팔찌의 의미는 우리 둘의 영원을 의미한다”면서 은팔찌를 끼워 주었습니다. 아내 홍현희는 “겨울만 되면 생각날 것 같아…”라며 팔찌를 어루만지곤 또 어루만졌습니다. 선물상자에는 또 하나의 작은 은팔찌가 담겼습니다. 제이쓴은 팔찌를 보여주며 “미래의 아이와 같이 찼으면 좋겠어”라고 말합니다.
 
‘영원’ 그리고 ‘미래’라는 의미가 담긴 은팔찌를 받고 아내는 감동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감동할만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가 선물한 은팔찌를 보통 주얼리가 아니라 앞에서 특별한 주얼리라고 한 이유입니다. 바로 그가 직접 만든 은팔찌였기 때문입니다.
 
팔찌를 낀 홍현희는 "겨울만 되면 생각날 것 같아"라며 팔찌를 어루만진다. [사진 아내의 맛 캡쳐]

팔찌를 낀 홍현희는 "겨울만 되면 생각날 것 같아"라며 팔찌를 어루만진다. [사진 아내의 맛 캡쳐]

 
수제 은팔찌라면 특별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일반인이 어떻게 그런 걸 만들겠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물론 팔찌나 반지 같은 주얼리를 직접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불가능하지만은 않습니다.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주얼리’가 있습니다. 생산업체나 수공업자들이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맞춤제작 서비스입니다. 또한 이미 만들어진 기성품이지만 고객이 취향에 따라 직접 골라 ‘믹스 앤 매치’를 통해 자기만의 조합을 만드는 주얼리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선물상자에 담겨 있던 또하나의 작은 은팔찌를 보여주며 아내에게 "미래의 아이와 같이 찾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장면. [사진 아내의 맛 캡쳐]

선물상자에 담겨 있던 또하나의 작은 은팔찌를 보여주며 아내에게 "미래의 아이와 같이 찾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장면. [사진 아내의 맛 캡쳐]

 
요즘 들어 이런 ‘커스터마이징 주얼리’를 선택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주얼리 숍, 공방이나 카페에서는 맞춤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제이쓴의 은팔찌처럼 주얼리를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필자도 작년 7월 2일 제작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서울 주얼리 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무료체험 프로젝트(주얼리야 놀자) 중의 한 프로그램인 ‘나만의 시그니처 반지 만들기’였습니다. 이벤트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반지가 탄생하기까지엔 수많은 제작과정이 있습니다. 체험 행사에선 극히 일부만 직접 진행합니다. 다음은 직접 체험해본 시그니처 반지 만들기 과정입니다.
 
[시그니처 반지 만들기를 위해 필요한 도구들]
[사진 민은미]

[사진 민은미]

1. 링게이지: 반지 사이즈 측정도구
2. 봉: 반지의 링 모양을 다듬을 때 사용
3. 지환봉: 반지 사이즈 측정도구
4. 망치: 각인 시 두드릴 때 사용
5. 글자 막대: 바닥끝에 영문글자가 새겨져 있음
6. 동판: 이니셜 찍기를 위한 연습에 사용
7. 반지 정보 기록지: 개인의 반지 정보를 기록함
 
[시그니처 반지 만들기 과정]
1. 반지 사이즈 재기
링게이지로 사이즈를 재거나 가지고 있던 반지가 있다면 사이즈가 나와 있는 지환봉으로 사이즈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2. 반지에 시그니처 새기기
반지에 시그니처 새기기. 동판에 연습한 후(좌), 반지가 될 은판 위에 시그니처를 새긴다(우). [사진 민은미]

반지에 시그니처 새기기. 동판에 연습한 후(좌), 반지가 될 은판 위에 시그니처를 새긴다(우). [사진 민은미]

끝부분에 영문글자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는 글자 막대를 망치로 두들겨 은판에 글자를 새기는 작업입니다. 은판에 새기기 전 먼저 동판에서 연습하는데, 충분히 연습한 뒤 반지가 될 은판에 새길 디자인을 구상하고 글자를 새깁니다.
 
3. 반지 모양 만들기
반지모양 만들기. 시그니처가 새겨진 은판은 이때까지도 납작한 상태이다(좌). 평평한 은판을 링 모양으로 마는 과정(우). 착색을 위한 유화처리로 반지가 검은색으로 변한 상태다. [사진 민은미]

반지모양 만들기. 시그니처가 새겨진 은판은 이때까지도 납작한 상태이다(좌). 평평한 은판을 링 모양으로 마는 과정(우). 착색을 위한 유화처리로 반지가 검은색으로 변한 상태다. [사진 민은미]

시그니처가 새겨진 은판은 이때까지도 납작한 상태입니다. 그런 평평한 은판을 링 모양으로 마는 과정입니다. 납작한 은판을 손가락에 끼울 수 있도록 동그란 형태로 만들려면 적절한 힘을 가하여 말고 봉을 이용하여 링 모양을 만들어 나갑니다.
 
4. 유화처리
이니셜이 새겨진 부분에 착색해서 스타일을 더해주는 과정입니다. 유화액을 면봉에 묻혀서 반지 전체에 발라주는 작업입니다. 이때 반지가 검은색으로 변하고 물로 세척해줍니다.
 
5. 반지 광내기(폴리싱)
반지 광내기(폴리싱). 검게 변한 반지의 표면을 사포나 기계로 갈아줌으로써 반지표면에 광이 나게 된다. [사진 민은미]

반지 광내기(폴리싱). 검게 변한 반지의 표면을 사포나 기계로 갈아줌으로써 반지표면에 광이 나게 된다. [사진 민은미]

검게 변한 반지의 표면을 사포나 기계로 갈아줍니다. 이 과정에서 반지표면에 반짝이는 광이 나게 됩니다. 이 과정을 ‘폴리싱(polishing)'이라고 합니다.
 
6. 점검 및 착용
점검 및 착용. 반지를 껴보고 걸리는 부분이나 날카로운 부분은 없는지 확인한다. 반지의 전체적인 모양을 점검한다. [사진 민은미]

점검 및 착용. 반지를 껴보고 걸리는 부분이나 날카로운 부분은 없는지 확인한다. 반지의 전체적인 모양을 점검한다. [사진 민은미]

반지를 껴보고 걸리는 부분이나 날카로운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반지의 전체적인 모양을 점검합니다.
 
완성된 시그니처 반지. [사진 민은미]

완성된 시그니처 반지. [사진 민은미]

 
직접 만든 반지는 이렇게 6단계를 거쳐 약 1시간 30분 만에 탄생했습니다. 단계마다 전문가들이 세부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주얼리 회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수많은 완제품을 접하긴 했습니다만 이렇게 실제로 반지가 만들어지는 단계를 직접 체험한 것은 그야말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제이쓴도 그랬을 겁니다.
 
‘제이쓴의 은팔찌’처럼 특별한 주얼리, 나만의 개성을 담아 내가 만든 세상에 단 한 개인 주얼리… 그런 주얼리를 이제는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민은미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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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미 민은미 주얼리 마켓 리서처 필진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 주얼리가 좋아서 주얼리회사에 다녔다. 명품회사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18년간 일했다. 주얼리는 소중한 순간을 담는 물건이다.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인생 여정과 함께 해온 주얼리가 있다. 주얼리 박스는 누구에게나 설렘을 안겨준다. 나를 빛나게, 세상을 빛나게 만드는 주얼리 이야기. 창 넓은 카페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차 한 잔 같이 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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